[방송] 신동엽

2013년 방송가는 ‘패러다임의 붕괴’로 요약된다. 조신하고 차분했던 브라운관은 19금(禁)의 ‘벽’을 넘었고, 플랫폼의 절대강자였던 지상파는 케이블의 약진에 맥을 못 췄다. 스타는 예능가의 새로운 자극제가 됐고, 플랫폼의 경계를 허문 큰손이 됐다. 올 한 해 진행 프로그램만 14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방송인 신동엽이다.

섹드립, ‘즉흥적인 성적 농담’은 신동엽을 만나 지상파와 케이블의 경계를 넘었다. ‘SNL코리아’(tvN)로 시작된 19금 코미디에 신동엽의 장점이 살았다. 방송가도 주목했다. 자극의 시작이었다. 가족 중심이던 TV 안으로 술자리에서 즐기는 문화가 침투하자 ‘19금 코드’가 유행처럼 번졌다. 토크도, 콩트도 부쩍 야해진 한 해였다. 그 중심마다 신동엽이 있었다. 신동엽이 진행한 프로그램은 무려 14개. SBS ‘화신’을 비롯해 JTBC ‘마녀사냥’, QTV ‘신동엽과 순정녀’를 포함해 19금 코드를 입은 예능들이 우후죽순 쏟아졌다. MBC의 ‘세바퀴’와 SBS의 ‘힐링캠프’ ‘자기야’에도 때아닌 19금 바람이 불었다.

“불쾌감 없이 능수능란하게 수위를 조절하는 타고난 촉과 콩트로 승화하는 발군의 연기력( ‘SNL코리아’ 안상휘 CP)”은 신동엽을 지금의 위치로 끌어오며 19금 예능에 화두를 던지게 했다. 안상휘 CP는 신동엽에 대해 “방송가에 자극을 주고 19금 문화의 폭을 넓힌 MC”로 평가했다.

남자들의 수다에 19금을 입고 등장한 JTBC ‘마녀사냥’에서도 신동엽의 동물적인 감각은 살아난다. 될 만한 화두를 낚아채는 본능과 20년이 넘는 방송 경력으로 쌓아온 수위 조절 능력이 신동엽이 안착시킨 19금 코드의 강점이었다. 신동엽에겐 그게 철칙이었다.

신동엽의 강점은 19금 코드만은 아니다. KBS2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에서도 신동엽의 장점은 빛난다. 천재적인 순발력으로는 플랫폼에 맞는 재기 넘치는 진행으로 중심을 잡는다. 정갈함과 유쾌함을 두루 갖춰야 하는 자리에서도 덕분에 단골손님이다. 신동엽은 올해에도 ‘KBS 연예대상’의 MC를 맡았다. 4년 연속 진행에, 12회 중 8회 MC라는 진기록의 수립이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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