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설 명절을 앞두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일제히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설 명절 현금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납품대금 21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ㆍ현대홈쇼핑ㆍ현대그린푸드 등 3개 회사의 중소 협력업체 4153곳을 대상으로 납품대금을 정기 지급일보다 최대 8일 앞당겨 지급한다.
현대백화점은 1212개 협력업체에 1400억원을 조기 지급하고,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는 2317개 협력업체와 624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각각 450억원과 25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설을 맞아 직원 상여금 등 지출비용 증가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 수요 해소를 위해 조기 지급을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협력업체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지원 제도의 운영을 통해 협력업체와의 상생 및 협력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도 설을 앞두고 680여개 중소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총 1100억원의 상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우선 이마트는 당초 지급일인 2월 3일보다 6일 앞선 1월 28일에 38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1000억원의 대급을 지급한다. 조기지급 대상 업체들은 이마트가 취급하는 상품을 납품하는 중소 협력회사들이며, 조기지급을 통한 협력사 금융비용 절감액은 60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도 대금 조기 집행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28일 당초 지급일보다 3일 앞당겨 30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100억원을 조기 지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상여금과 임금, 원자재 대금 등 자금소요가 많이 발생하는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함으로써 협력사들은 자금 수요가 많은 명절 전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올해 역시 협력사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도 중소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상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이번 조기 지급 대상 회사는 중소협력회사 중심의 4700여 개사로 약 3300억원 규모의 대금이 조기 지급된다. 지난해 설보다 지원 회사는 700여개, 지원 규모는 1000억원 이상이 추가된 규모다.
홈플러스는 정상적인 지급일은 업체별로 27일부터 2월 5일까지이지만 설 연휴 등을 감안해 최대 12일, 평균 6일을 단축해 오는 24일 일괄 지급키로 했다.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은 “대형마트 강제휴무 등의 영향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금융비용을 투자하여 상품 대금을 명절 전에 미리 지급하기로 했다”며 “중소 협력회사들이 자금 부담을 덜고 설 영업을 준비하는데 작은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역시 협력업체 상품대금 등 162억원을 오는 23일에 지급한다. 기존 지급일보다 5~11일 정도 앞당겨 지급하는 것. BGF리테일과 거래하는 협력업체 중 월 거래액 5억원 이하의 중소 업체 190여곳이 기존 일정보다 빨리 대금을 받는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중소 협력업체를 위해 각각 100억원과 230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에 지급한 바 있다.
BGF리테일 이건준 경영지원부문장은 “대금 조기 지급이 함께 일하는 업체들의 자금 사정을 개선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본사 차원의 지원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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