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자신의 고모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숙청 나흘만에, 무자비하게 사형시킨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전세계를 상대로 ‘예측불허 공포의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장성택이 기관총으로 난사당했다는 정보도 있다. 정부 당국 관계자는 “유년시절을 해외에서 보내는 등 개방적인 면모를 보였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김정은을 다시 평가해 한다"고 밝혔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이번 장성택의 숙청에서부터 사형집행까지 일련의 사건을 보면 김정은의 통치방식을 알 수 있다”며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선 예측불허의 행동으로 상대방의 허를 찌르고, 특히 무자비한 공포정치를 통해 자신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을 강요하는 카리스마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패트릭 벤트렐 부대변인도 12일(현지시간) 논평에서 “김정은 정권의 극단적 잔인함(extreme brutality)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논평한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미국 정부가 북한 내부의 정치적 사건 또는 행위에 대해 즉각적 논평을 내놓은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번 장성택 사형을 통해 본 김정은의 예측불허 공포정치가 향후 남북관계는 물론 북미관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우선 그간 국제사회 및 대북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장성택을 당에서 쫓아내기는 했지만 사형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은 피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장성택이 백두혈통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남편으로, 특히 ‘김일성의 사위’라는 점 때문이다. ‘김일성의 사위’라는 상징성은 북한 주민들에겐 단순히 세도가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런점에서 자칫 잘못하면 북한 사회 주민들의 동요가 클 수도 있다.
하지만 김정은은 이와같은 예측을 깨고 나흘만에 속전속결로 장성택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다. 또 다른 대북 전문가도 “지난 2년간의 롤러코스터 인사를 보더라도 김정은이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예측불허 통치로 북한 사회를 공포로 넣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전례가 없을 정도로 이례적으로 장성택의 죄명을 낱낱이 밝힌데다, 장성택의 사형 장면까지 공개한 것은 이같은 김정은의 예측불허 통치 모습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김정은 세습과정에서 나왔던 젊은 지도자의 물불 가리지 않는 예측불허의 행동이 대북관계를 예측불허의 장으로 몰고 갈 수 있다는 그간의 관측이 현실화 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김정은식 예측불허의 통치는 무자비한 폭력을 동원한 공포정치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김일성, 김정일 시기에는 AK소총으로 총살하는 형식이었지만 김정은 체제에서는 기관총까지 동원해 처참하게 처형함으로써 지켜보는 가족들과 주민들로 하여금 공포심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 대북전문가는 이와관련 “공개처형의 빈도가 늘고 보다 처참해진 것은 출범한지 2년 남짓 된 김정은 체제가 아직까지 불안정하다는 방증”이라며 “김정은의 공포정치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김일성의 사위인 장성택까지 처형된 만큼 주민들의 불안감과 공포심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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