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응답’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는 ‘응답하라1994’의 뮤직비디오뿐 아니라 60분 분량을 모두 담아낸 풀버전 영상에 전세계 언어로 번역한 자막이 붙어 공유 중이다. 열풍은 중국에서도 확인됐다. tvN에 썩 좋은 상황만은 아니다. 지금 tvN은 중국에서의 ‘응답하라 1994’ 불법 다운로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CJ E&M의 본부장급 회의에선 ‘응답하라 1994’ 불법 다운로드 문제를 언급하며 머리를 맞댔다. 이미 중국 소후닷컴과 공식계약을 체결, ‘응사’ 콘텐츠를 제공 중이지만 이와는 별개로 구체적인 수치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퍼져버린 불법 다운로드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중국 대중문화 시장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호시탐탐 진출을 노리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보고’로 떠올랐다. CJ E&M에서도 일찌감치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
CJ E&M 측 관계자는 “2010년을 기점으로 메이저 사이트들이 미국 등지에서 IPO(기업 공개)를 진행하며 적법한 판권 구매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CJ E&M은 소후, 요우쿠-투도우(Youku-Tudou) 등 중국 대표 온라인사이트와 Bestv, SITV 등의 IPTV 등과 합법적인 온라인 유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채널에서 자체제작한 콘텐츠의 경우 중국과 공동제작(호북위성 ‘슈퍼스타 차이나’, 영화 ‘이별계약’ 등)했고, tvN 드라마와 K-팝(Pop), K-스타일(Style)을 소재로 한 ‘인현왕후의 남자’, ‘엠카운트다운’, ‘렛미인’, ‘겟잇뷰티’ 등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CJ E&M이 분석한 글로벌 매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에서 방송 매출은 472억원이었던 것이 2012년 791억(중국 32억원→77억원)로 늘었다. 그 가운데 드라마 콘텐츠의 해외 판매는 156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67%의 성장세다.
‘응답하라 1994’의 인기 역시 그간 쌓아온 채널 인지도 상승의 결과였다. 시즌1 격이었던 “‘응답하라1997’이 19개국으로 판매된 열기를 이어받고, K-팝 콘텐츠를 접했던 중국팬들의 관심이 K-컬처 코드를 담은 ‘응답하라 1994’로 향했다”는 것이 CJ E&M의 분석이다. 때문에 “중국 진출 초기엔 불법 다운로드가 채널 인지도 상승에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지금처럼 중국 내 인지도가 분명할 때에는 득이 될 게 없다”는 것이 tvN 측의 입장이다. 특히 CJ E&M은 “불법 서비스가 콘텐츠 단가 인상의 저해요인이 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당장의 판권단가 통제 및 수익성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파악했다.
문제는 현실적인 해결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CJ E&M 중국 법인(E&M CHINA)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 콘텐츠는 불법으로 본다’는 전반적인 인식이 자리하고 있는데다 불법 다운로드 시장에 대한 중국 내 일시적인 단속은 불가능하며, 법적 분쟁도 효과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물론 “중국 정부의 관련 기관, 한국저작권위원회 북경사무소,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이 공동으로 불법 시장을 합법 시장으로 유도하려는 노력들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본적으론 중국인들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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