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일본이 동중국해에 있는 바위 3개의 이름을 ‘바위’에서 ‘섬’으로 변경한다. 향후 한국과의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을 염두에 두고 영해권 주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나가사키(長崎)현 고토(五島)시는 동중국해 도리시마(鳥島)에 속한 ‘기타이와’(北岩ㆍ북쪽 바위), ‘나카이와’(中岩ㆍ가운데 바위), ‘미나미이와’(南岩ㆍ남쪽 바위) 등 3개의 바위를 섬으로 명칭을 격상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이들의 명칭은 각각 기타코지마(北小島ㆍ북쪽 작은 섬), 나카코지마(中小島ㆍ가운데 작은 섬), 미나미코지마(南小島ㆍ남쪽 작은 섬)로 바뀌게 된다.

이를 위해 시 당국은 내년 1월까지 일본 국토지리원에 변경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주요 언론들은 “이들이 일본 EEZ의 기점이라는 것을 주변국에 명확하게 알리려는 것”이라고 4일 전했다.

현재 유엔 해양법조약상 EEZ 기점이 되려면 섬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암초나 바위는 EEZ 기점의 요건이 될 수 없다.

일본 언론들은 기타이와, 나카이와, 미나미이와가 바위라는 표현에도 불구 사실상 섬의 요건을 충족하고 있으며 “한국과 중국 어선이 근처에서 ‘불법 조업’하는 등의 문제가 잇따르고 있어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대두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향후 한국과의 EEZ 협상에서 일본의 영해권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대비책인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의 행정구역상 나가사키현 고토시에 속하는 이들 바위 3개를 섬으로 인정해 기점으로 삼으면 일본 EEZ의 범위가 한국 쪽으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 1996년부터 일본과 해양 경계를 나누려고 EEZ 협상을 시작했으나 독도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