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 장성택 실각’ 주요외신 반응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주요 외신들이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미국 일본 등 해외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 김정은 체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면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의 위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북한의 군부 동향에 주목하는 등 북한 내 정치적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中 포털 ‘섭정왕 장성택, 숙청되다’=장성택 실각설에 대해 중국 정부는 구체적인 언급을 자제하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인민일보, CCTV 등 관영매체들은 ‘장성택 실각’과 관련된 뉴스를 거의 전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김정은 체제의 안정성에 변수가 될 가능성에 주목해 북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반면 포털사이트와 홍콩 언론에선 실각 관련 기사가 비중 있게 띄워져 있고 베이징 주재 각국 외교관계자들은 정보 확인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는 ‘섭정왕 장성택, 숙청되다’란 제목으로 장성택 실각과 관련된 기사가 비중 있게 다뤄져 있다.
4일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실각이 사실이라면 체제의 권력구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장성택이 중국 지도부와 친밀했던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였던 만큼, 향후 중국 당국의 반응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장ㆍ최 두 사람의 노선 대립이 이 같은 일을 발생시켰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최룡해 측이 핵개발, 자주와 존엄을 강조하는 군부 위주의 보수세력인 데 반해 장성택 측은 개혁ㆍ개방, 경제특구 건설 등 경제개발을 강조하는 세력이었다면서 두 세력이 이권을 놓고 갈등을 벌이는 과정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의 한 정치학자는 “장의 몰락이 사실이라면 북한 내 몇 가지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우선 군부의 힘이 더욱 강화될 것이고 중국과의 관계도 지금보다 악화될 수 있다. 그렇다면 북한 경제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릴 것이다”고 분석했다.
▶주요 외신들, 실각설 집중보도=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장성택의 실각설을 전하면서 김정은 체제 내부의 권력투쟁 가능성에 관심을 기울였다. 실각이 사실이라면 김정은의 권력 공고화 과정이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NYT는 “북한에 ‘넘버 2’는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장성택이 김정은 체제의 잠재적인 위협으로 여겨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올해 30세의 김정은은 아버지 시절의 충직한 부하들을 제쳐두고 군부와 당의 새로운 엘리트들을 포진시키며 최고지도자로 빠르게 권력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향후 군부와 당의 엘리트들이 충성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