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대통령 지시 따라 장관이 승인”

美 “이스라엘에 사드 추가 배치…이란 추가 공격 방어”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이 이스라엘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포대 및 미군의 관련 병력을 추가로 배치한다.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이란의 추가 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고 이스라엘 내 미국인을 보호하겠다는 미국의 철통같은 의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또 “이번 조치는 이란 및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의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근 몇 달간 미군이 취한 광범위한 조정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4월 13일과 10월 1일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탄도미사일을 무더기 발사한 바 있다.

4월 공격 때는 ‘아이언돔’이라 불리는 이스라엘의 다층 미사일 방공체계에 의해 미사일의 99%가 요격돼 거의 피해가 없었다.

하지만 10월 공격 당시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중 최대 32기가 이스라엘 남부 네바팀 공군 기지 주변 도로 등에 떨어지는 등 일부 허점을 드러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네바팀 기지는 F-35 라이트닝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한 이스라엘 공군의 최첨단 전투기의 격납고가 위치한 곳이다.

미국이 이스라엘에 사드 포대를 배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전쟁 발발 원인이 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사드 포대 배치를 지시했다.

미군은 앞서 2019년에도 통합 방공 훈련 등을 위해 이스라엘에 사드를 배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