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한국투자신탁운용 상무
‘電車군단’ 성장 부진 예상 화학·조선·건설 등 주목할 만
기대했던 ‘1월 효과’가 비켜가면서 새해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불안하다. 거래대금이 줄고 대외 불확실성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지난해 증시와 닮은꼴이 되지 않을까란 우려도 나온다.
이동호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리서치부문 상무는 “시장은 지난해보다는 좋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올해는 신흥시장보다는 선진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고 최근 글로벌 자금 흐름이 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상무는 “삼성전자 이익에 대한 우려와 엔화 약세에 따른 자동차업종 실적 불확실성, 중국 경제지표의 둔화세 등에 연초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신흥시장의 경우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는 동남아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면서 경기회복기에 외국인 자금 수급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을 억누르는 가장 큰 요인인 삼성전자의 이익 감소 우려와 관련해선 삼성전자를 빼고도 올해 시장 이익이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삼성전자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이 네 종목이 전체 코스피 순이익 가운데 53%를 차지했고, 이익증가율 기여도는 삼성전자가 압도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전차(電車)’의 이익 성장이 전처럼 고성장세를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심화와 이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되고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내에서의 이익 성장세 둔화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삼성전자의 이익 증가가 지난해와 같고 현대차그룹 성장률을 5%로 가정하더라도 코스피의 이익증가율이 크다”면서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을 뺀 남은 종목의 이익증가율이 20%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연초에 컨센서스가 실제 실적보다 높이 설정됐을 것임을 감안해도 ‘전차 없는 성장’이 예고된 셈이다.
업종별로는 작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경기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화학, 조선, 건설을 비롯해 유틸리티도 이익 성장이 가파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2011년 2분기부터 작년 말까지 시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이끌어왔다”면서 “‘시가총액 1, 2위 주의 힘이 약해지는데 소재와 산업재 이익이 좋아질 수 있느냐’는 의문은 경기지표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면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을 누르는 또 다른 우려인 ‘환리스크’ 관련해선 걱정을 덜어도 된다고 조언했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세계 시장에서 압도적이지 않는 한 원화만 홀로 강세로 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적 축소)으로 인한 유동성 감소도 우려가 지나치다고 전했다. 테이퍼링 실시 자체가 경기회복을 의미하는 만큼 미국 가계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과정이 끝나면, 미국 은행들의 대출이 늘고 유동성이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개인투자자들에겐 경기회복 진입기인 만큼, 액티브 펀드에 대한 투자가 후일 시장 대비 ‘아웃퍼폼’(초과 수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완만한 회복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경기 민감섹터가 경기 방어섹터보다 유리하다”면서 “특히 올해 상반기엔 대형주가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으로는 2350포인트 수준을 제시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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