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기업이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TikTok)에 계정을 연 지 하루도 안 돼 조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를 추월했으며 그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NBC 등 미국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틱톡 계정의 팔로워 및 ‘좋아요’ 규모는 이날 현재 각각 약 520만명, 540만회다.
반면 바이든 캠프의 틱톡 계정은 팔로워 35만6000명, ‘좋아요’ 460만회에 머물러 있다고 NBC 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틱톡 계정에 처음으로 뉴저지주에서 열린 이종격투기(UFC) 302에 참석한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이 동영상을 올린 지 15시간도 안 돼 220만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고 의회전문 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UFC 동영상은 현재 6300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의 스티븐 청 대변인은 틱톡 계정 팔로워 규모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모멘텀이 전국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바이든 성향의 틱톡 크레이이터인 해리 시슨은 NBC에 “트럼프는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마찬가지로 계정 이름을 ‘리얼도널드트럼프’를 사용하고 있으나 바이든 캠프는 바이든HQ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개인 계정을 연다면 얘기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의회는 안보 우려를 이유로 중국게 기업이 소유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용 금지로 이어질 수 있는 강제매각법을 처리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이 법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 대선 캠프는 그러나 2월부터 젊은 유권자 공략을 위해 틱톡에 선거운동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개인 명의의 계정은 없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재임 시에는 틱톡 금지를 추진했으나 지난 1일 계정을 개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