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는 신고가, 삼성전자는 파업”…‘사상 첫 노조 파업’發 주가 급락에 개미 ‘부글부글’ [투자360]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전삼노가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이 전날 오후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티타임을 위해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 김민지 기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이 중요한 시기에 파업?”

“SK하이닉스는 신고가 찍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파업.”

“삼성전자 파업하는 소리하고 있네. 이왜진(‘이게 왜 진짜’의 줄임말)?”

29일 창사 이래 최초로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삼성전자 주식에 투자한 개미(소액 개인 투자자)들의 볼멘소리가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향(向)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이슈가 불거지며 주가가 급락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 속에 노조마저 파업 카드를 꺼내들며 주가가 우하향 곡선을 그리면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5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0%(700원) 하락한 7만69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삼성전자 주가는 밤 사이 엔비디아가 전 거래일 대비 7.13% 급등한 1164.99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데 힘입어 7만8200원까지 올랐지만,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파업을 발표한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7만6600원까지 내려 앉기도 했다.

전삼노는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순간부터 즉각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사측에서 2023년, 2024년 임금교섭 병합 조건으로 직원들의 휴가제도 개선에 대한 약속을 믿고 교섭을 타결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양보했다”며 “하지만 사측은 교섭을 결렬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대화로 해결하고자 세 차례나 문화행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어제(28일) 8차 본교섭에 아무런 안건도 없이 나왔다”며 “모든 책임은 노조를 무시하는 사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삼성전자 사측과 전삼노는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앙노동위원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파업 지침으로 다음달 7일 조합원들의 단체 연차사용을 통해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또 다른 방식을 통해 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사업을 둘러싼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 파업 이슈까지 발생하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한 HBM 경쟁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가운데 파운드리, 시스템LSI 등의 사업 부진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내 증시 대표 엔비디아 수혜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 주가는 장 초반 21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또 한번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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