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창회 대표 “담양식 돼지갈비로 K한류 만들 것”
부동산, 주식투자 대신 잘할 수 있는 외식업 집중해 성공
한국생명사랑재단 등 소외계층 나눔으로 이웃사랑 실천

[헤럴드경제(담양)=서인주 기자] “20년 넘게 담양식 돼지갈비로 한우물을 팠더니 많은 손님들이 사랑해줬고 그 덕분에 쌍교도 성장할 수 있었어요. 매출의 일정부분을 지역과 나누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도 도전해볼 계획입니다”
김성회 쌍교 대표는 지난 2001년 전남 담양군 봉산면에 작은 돼지갈비집을 열었다. 15년 가량 중장비 사업을 한 그는 음식에는 문외한이였다. 젊은 혈기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식당창업에 도전한 것이다.
“집사람이 식당을 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부부싸움도 참 많았죠. 형님이 동생일 도와준다고 왔는데 하필 고기 썰다 손을 크게 다쳤어요”
온가족이 총출동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외식업은 호락호락 성공의 열쇠를 내주지 않았다. 잠시 음식점 창업을 후회하며 속으로 눈물을 쏟았다.

“여기서 무너질 수 없어” 이를 악물었다.
고기손질부터 양념, 숯관리, 반찬, 고객 응대 등 모든 과정을 마스터했다. ‘양보다질’ 18가지나 되는 반찬을 먹을만한 식단으로 재구성했다. 수년간의 레시피 개발에 많은 돈을 들였고 제철마다 식단을 바꾸는 연구개발을 이어갔다.
식당입구에 홍보차량을 세워두고 미친 듯이 가게를 알렸다. 대형운전면허 학원에도 등록했다. 45인승 버스를 구해 대도시 광주손님을 모시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파격적인 고객서비스였다.
그만큼 억척스럽게 일에 매달린 것이다.
인근 펜션에 대형화재가 발생하면서 쌍교본점을 새로 지었다.
“기왕 할 것 넓은 주차장과 단체손님을 받을 수 있도록 매장규모를 대형으로 설계했는데 이게 먹혔어요. 은행 대출을 지금도 갚도 있지만 그때 선택으로 손님들이 2배 이상 늘었습니다.”
이때 김 대표는 외연을 넓히기로 결정한다. 밤이면 손님이 끊기는 시골상권에서 150만 인구가 거주하는 광주로 입지를 결정했다. 투자 원칙은 땅과 건물을 모두 확보해 임대료를 내지 않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점이다. 이 비용을 음식과 손님, 가게에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그렇게 탄생한 2호점이 광주 송정점이다. 사업은 처음부터 대박이났다. 평동산단과 광산구, 나주손님들이 몰려들었다.
고기의 질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생산거점을 만들었다. 고기를 손질하고 양념하고 소스를 만드는 작업이 규격화, 대형화되면서 물류시스템이 완성됐다. 직영점 3곳과 가맹점 2곳에서 250억 가량 매출이 나오는 안정적인 구조로 성장하게 됐다.
김 대표는 “당시만 해도 송정점 자리는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은 죽은땅이라 모두가 사업을 만류했다. 하지만 그때 가능성을 봤다. 그만큼 자신 있었다” 며 “아파트나 주식, 코인같은 투자는 지금까지 하지 않는다. 본업이 식당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 공헌에도 적극적이다. 한국생명사랑재단(이사장 김동화)에 생명나눔 후원금을 비롯해 담양군, 광주남구, 광산구 등 관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마음을 전하고 있다. 특히 그의 고향인 봉산면 어르신들을 위해 안마기를 사드리고 식사를 대접하는 등 나눔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외국인 손님들이 바로구워 나오는 담양식갈비를 좋아해요. 한국의 전통음식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랜 식당경험에서 체득한 거죠. HMR과 밀키트 형태의 제품을 생산해 미국 등 해외시장을 두드려 볼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고금리, 고물가, 경기침체 여파로 많은 자영업 사장님이 힘겨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쌍교 역시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는데 이럴때일수록 서비스질을 높여야 한다” 며 “경험없이 창업전선에 뛰어드는 것은 불나방과 다를 바 없다. 반드시 현장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