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때 ‘反中’ 강경 노선과 거리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선거 기간 반공·반중을 외치며 맹비난하던 강경한 태도에서 모드를 전환, 중국에 SOS를 요청하고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50억 달러(6조5천950억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갱신에 도움을 청하는 친서를 보냈다고 라나시온, 파히나12 등 현지 언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1위를 한 뒤에도 노골적인 반공·반중 발언을 이어갔다.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 공산국가인 중국과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시 주석의 축전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화해 제스처를 보냈고, 시 주석의 특사로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우웨이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과의 면담에서는 양국의 경제·무역·인문 등 각 영역의 교류·협력을 심화·발전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밀레이 대통령의 이러한 스탠스 변화는 아르헨티나 정부의 열악한 재정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르헨티나는 2018년 중도우파 마우리시오 마크리 정권이 차입한 국제통화기금의 스탠바이(Stand-by) 차관 약 10억달러(1조3139억원)를 오는 21일까지 상환해야 하며 내년 1월 6일과 9일에는 추가로 총 19억달러(2조4952억원)의 채무를 갚아야 한다고 파히나12는 보도했다.
국내총생산의 5%의 해당하는 강력한 정부 재정 긴축 정책을 발표한 밀레이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친서를 보내 도움을 요청한 이유는 바로 나라 곳간은 비었고 외화보유고는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밀레이 대통령이 친서로 요청한 50억 달러 통화스와프는 지난 6월 이미 3년 기간으로 갱신됐으나, 중국 정부는 아르헨티나 대선 이후 이를 송금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현재로선 중국과의 스와프가 국제통화기금(IMF) 차관 상환에 대한 중요한 대안인 만큼 밀레이 대통령은 필요시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 통화로 이를 해결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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