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로 설정액 1074억↑
국내 배당주 30억 그쳐 찬바람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에 내년 경기 침체 우려가 맞물리면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 찬바람이 부는 국내 배당주와 달리 미 배당 성장주 ETF(상장지수펀드)에는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통상 연말이 가까워지면 배당 수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공매도 금지 조치에 간판 배당주인 은행주의 횡재세 논의 등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국내 배당주가 관심에서 멀어지는 분위기다.
2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배당주펀드의 설정액은 1074억원 늘었다. 자금 유입 상위 펀드 5개 중 4개가 국내에 상장된 미국 배당주 관련 ETF였다. 이 상품들은 브로드컴, 코카콜라, 펩시코, 머크 등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해 온 미국의 대표 배당 기업 100곳을 골라 만든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ETF들이다. 매달 현금 배당을 받을 수 있어 월 배당 지급액을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노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설정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605억원)’였다. 지난 6월 상장한 이후 약 5개월 만에 순자산 규모는 2000억원(2125억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미국 배당 다우존스 지수를 좇는 동시에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매월 일정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평균 3.9% 수준의 배당수익률에 7%를 더한 배당수익도 챙길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높은 분배율과 고정적 배당 수익을 얻기 위해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ETF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국내 배당주 ETF 중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에도 최근 한 달간 350억원이 몰렸다. 환헤지 전략을 적용한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H)’의 설정액도 100억원이 늘었다. 이 밖에도 ACE 미국배당다우존스(150억원), TIGER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30억원) 모두 설정액 증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연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미국의 배당 성장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관리하는 미국 주식은 올해 3분기 말 624억 달러(약 82조9296억원)로 전고점인 2021년 말(678억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반등한 상태다. ‘다우존스 미국 배당 100지수’를 추종하는 ‘슈와브 US 디비던드 에쿼티(SCHD)’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보유액은 5억1243만달러(약 6658억원·16위)에 달했다.
반면, 국내 배당주 ETF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KODEX 고배당 ETF’의 설정액은 30억원이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달까지 하루 거래량이 일 평균 2만7536건이었지만 이달 들어 6860건 수준으로 내렸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BSTAR 고배당’과 ‘KOSEF 고배당’의 순자산은 각각 12억원, 9억원 줄었다. 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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