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몸하나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은 집에서 생활하는 중국 젊은이를 일컫는 ‘달팽이족’은 그래도 인간적이었다. 최근 몇 년새 집값이 더 폭등하면서 이처럼 작은 집의 월세조차 내기 힘든 농민공(도시 이주 농민)들이 고층빌딩의 지하실로 숨어들어 ‘생쥐족’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베이징발로 최근 보도했다.
주방 보조로 일하는 35세 후(胡)씨는 베이징 번화가에 있는 고층 오피스텔의 지하실에서 아내와 함께 산다. 면적 4㎡의 지하실에는 창문도 부엌도 화장실도 없다. 그런데도 한달 월세가 400위안(약 7만480원)이다.
그의 월급은 2500위안. 지하가 아닌 방 한칸짜리 집을 임대하려면 월급을 몽땅 갖다 바쳐야 한다.
후씨 같은 생쥐족은 베이징에만 수십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징에 있는 농민공이 770만 가량인데 이 가운데 20%가 공사장이나 지하실에서 살고 있다.
하지만 베이징 시는 이같은 추정을 부인했다. 지난해 정부 조사에서 지하방에 살고있는 사람은 약 28만명으로 조사됐다면서, 일부 지하공간만 주거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지난해 말 일부 언론에 의해 하수도에서 10여 년을 거주한 남성이 보도돼 화제가 되자 베이징시는 하수도 덮개를 봉쇄해 버렸다.
지난해 말 중국의 100대 도시 주택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1.51% 상승하며 1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의 신규주택 평균가격은 ㎡당 3만위안(약 53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0년 동안 베이징의 집값은 6배 넘게 올랐다. 베이징의 월세는 매년 평균 12%씩 오르고 있다. 소득을 감안하면 베이징의 집값은 미국 뉴욕의 집값보다 3배 넘게 비싸다. 국가통계국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농민공의 평균 월급은 2290위안(약 40만3635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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