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직접 주관, ‘재무위기 대응’ 등 5개 분과 구성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연합]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200조원이 넘는 막대한 부채로 심각한 재무 위기에 빠진 공기업 한국전력이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혁신에 전사적으로 나섰다. 이는 올해 4분기(10~12월) 전기요금 인상여부 결정을 앞두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한전 스스로 고강도 자구 노력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한전은 25일 오전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전사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위기대응 및 내부개혁 실행을 위해 사장이 직접 주관하는 ‘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한전 비상경영·혁신위원회는 지난 5월 이후 사장 부재기간 동안 상임이사 공동 주관으로 운영해온 기존 비상경영위원회를 지난 20일 취임한 김동철 사장을 중심으로 확대·재편한 것이다.

한전 비상경영·혁신위원회는 위원장인 사장을 중심으로, ‘재무위기 대응’, ‘조직·인사 혁신’, ‘신사업·신기술’, ‘미래 전력망’, ‘원전·신재생’ 등 5개 분과로 구성된다. 분과장인 부사장이 분과 내 워킹그룹(W/G) 구성과 핵심과제 발굴·이행 등 분과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또 혁신과제 발굴 및 실행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시각을 상시 반영하기 위해 분과별로 외부 자문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현장의 여건을 반영한 혁신과제 운영·실행을 위해 지역·건설본부 직원들도 분과 내 워킹그룹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앞으로 한전은 발굴한 혁신과제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외부 전문가 및 내부 구성원들이 참여하는 전사 토론회 등을 거쳐 추진성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또 전력산업의 시대적 요구 및 정부정책 방향과 연계해 새로운 혁신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요금에 주로 의존하던 과거의 구조와 틀을 탈피하기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로 급등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전기요금에 제때 반영되지 못해 2021년 이후에만 47조원이 넘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봤다. 한전 총부채는 약 201조원으로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많다. 문제는 작년부터 40% 가까이 전기요금을 올렸는데도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다가 소비자에게 되파는 한전의 수익 구조가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최근들어 원유 등 국제 에너지 가격이 다시 급등하면서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한전 스스로의 내부 개혁 없이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면서 “기존 자구노력에 더해 특단의 추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고, ‘제2의 창사’라는 각오로 혁신에 적극 동참해 국민에게 사랑 받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당부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