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13세대 22명 사전 대피·도로 7개소 통제

태풍 최근접 시간 오늘 오후 6∼9시…피해 최소화 총력

오늘 오전 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 발령 전망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해안에 강한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 [연합]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 중인 9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해안에 강한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효정·박병국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원 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의 장대비가 예보된 가운데 일부 지역 주민들이 산사태와 침수 우려로 사전 대피하는 등 피해 대비에 나서고 있다.

오늘 강원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이 접근하면서 폭우가 쏟아지자 강릉 9세대 16명, 삼척 1세대 1명, 평창 3세대 5명 등 산사태·침수 우려 지역 13세대 22명이 경로당과 주민센터 등으로 사전 대피했다.

지난 9일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영동 지역에선 거센 빗물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물에 잠기는 등 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현재까지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다.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는 태풍에 대비해 오늘부터 영동선·태백선 열차 운영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운행 재개 시점은 기상 상황에 맞춰 조정될 계획이다.

한국철도공사 강원본부는 인제 군도 4호선과 정선 군도 3호선도 사전 통제하고 있다. 강릉, 삼척 등 둔치주차장 8곳과 양양 침수 우려 도로 4곳도 출입이 통제됐다.

또 강릉 심곡리∼옥계면 해안도로와 동해 망상동 노봉해수욕장 진입로 및 이도동 이원교차로, 고성 봉수대 해수욕장∼삼포오션투유, 인제 미시령 옛길 등 5개 구간도 현재 통제된 상태다.

설악산과 치악산, 오대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61곳의 등산로도 통제 중이다.

여름방학을 끝낸 학교도 안전을 위해 원격수업·임시휴업 등 학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유치원을 비롯한 초·중·고등학교 중 11곳에 휴업을 조치하고 3곳은 개학을 연기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14곳은 단축수업을, 3곳은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북한강 수계 댐은 태풍 북상에 따른 피해를 대비해 9일 오후부터 수위 조절에 나섰다.

오늘 오전 8시께를 기준으로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팔당댐은 수문 5개를 총 3.2m 높이로 열고 초당 1550t을 방류 중이다.

춘천댐, 의암댐, 청평댐도 각 수문 1개를 0.5m 높이로 열고, 각각 초당 235t, 272t, 317t을 내보내고 있으며, 화천댐도 초당 182t을 방류하고 있다.

한강수력본부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기상 상황을 지켜보면서 방류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소양강댐은 현재 수위 182.2m로, 홍수기 제한 수위 190.3m에 미치지 못해 사전 방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9일부터 오늘 오전 7시께까지 누적 강수량은 삼척 138.5㎜, 강릉 116.9㎜, 동해 114.5㎜, 속초 93㎜, 고성 86㎜, 양양 84.5㎜, 평창 63.2㎜ 등 이다.

기상청은 11일까지 영동에 150∼300㎜(많은 곳 500㎜ 이상), 영서에 100∼2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영동에는 시간당 60∼80㎜(곳에 따라 100㎜ 이상)의 거센 장대비가 쏟아지겠으며, 영서에도 시간당 3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원 전 지역에선 순간 풍속 초속 20∼35m의 강한 바람이 불겠다.

강원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직접 영향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오늘 오전을 기해 3단계 발령을 내릴 계획이다.

도는 각 시·군, 강원기상청·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 등 8개 관계기관과 24시간 재난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태풍 북상으로 영동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속초·동해해양경찰서는 9일 오후부터 해양 사고나 자연재해가 예상될 때 인력을 투입하는 비상 체계인 지역구조본부를 2단계로 격상하고 24시간 대응 태세에 나섰다.

해경은 항·포구 정박 선박 안전관리와 해안가·갯바위 등 연안 위험구역 인명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등 안전 관리에 집중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카눈의 강원도 최근접 시간은 오늘 오후 6시부터 9시로 예상된다”며 “저지대와 지하차도 등을 이용할 때 침수로 고립될 위험이 있으니 접근을 피하고, 비상 상황 발생 시 안전한 곳으로 빠르게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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