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세계합창대회
오는 7월 3일 강릉 개막
34개국ㆍ324개팀 참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 세계 34개국, 324개팀, 8000명…. ‘노래’로 세대와 국적, 성별을 뛰어넘는 지구촌 합창대회가 시작된다.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회는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달 3일부터 강릉에서 제12회 세계합창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세계합창대회는 2000년 오스트리아 린츠 대회를 시작으로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다. 올해 대회는 당초 2022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년 연기됐다. 한국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은 2002년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020년 4월, 36개국의 유치 경쟁 끝에 개최가 확정됐다.
허용수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원장은 “코로나19와 전쟁, 경제 위기 등 힘든 터널을 지나온 지금, 우리에겐 치유가 필요하다”며 “음악은 치유의 힘을 지닌 예술이다. 합창이 모든 경계를 뛰어넘어 모두를 하나로 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324개 팀이 참여하는 이번 세계합창대회엔 내로라하는 세계적인 합창단들이 출동한다. 세계합창대회 최다 참가 기록을 가진 독일 ‘젱거크라이스 힐트부르그하우젠(Sängerkreis Hildburghausen)’ 합창단, 직전 대회인 벨기에 플랜더스 대회에서 최고점을 받은 인터쿨투르 월드랭킹 3위에 빛나는 벨기에 ‘아마란스’ 합창단도 이번 대회를 위해 강릉을 찾는다.
엔데믹과 함께 2년 만에 열리는 대회이나, 국제 정세와 감염병의 영향은 여전하다. 당초 400개팀, 2만 5000명으로 예상했던 참가인원도 많이 줄었다. 해외팀은 94개다.
허 위원장은 “중국, 러시아 등이 합창 강국인데 코로나19와 전쟁으로 참석률이 저조하다”고 말했다.
다만, 특별한 손님이 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서 대회에 참가한다.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 합창단(Girls Choir ‘Vognyk’) 이다. 지휘자 올레나 솔로비는 대회 참가에 대해 “나의 조국인 우크라이나는 전쟁의 포화로 많이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자 전쟁에서 분연히 일어난 대한민국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울릴 평화를 노래하고 싶다”고 말했다. 1970년 창단된 이 합창단은 40명으로 구성, 전 세계를 투어하며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보그닉 합창단은 7월 3일 개막식(강릉아레나), 5일 축하콘서트(강릉아트센터), 6일 우정콘서트(경포해변 야외공연장), 13일 폐막식(강릉아레나)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국내에선 SBS 합창 오디션 프로그램인 ‘싱포골드’에 참가했던 콜링콰이어, 조아콰이어와 본선 진출팀 ‘클라시쿠스’, ‘꽥꽥이합창단’ 등 229개팀이 참가한다.
허 위원장은 “합창은 세대, 성별, 국경 등 모든 경계를 넘어서는 하모니가 중요한 예술장르다”라며 “엔데믹 후 가장 큰 세계합창대회로서 평화와 번영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리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개최국 고유의 프로그램인 ‘개막식 주제공연’은 전통 소리의 모티브와 강릉의 자연을 담은 영상, 스타 작곡가 우효원이 작·편곡한 음악이 전체 라이브 연주로 진행된다.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의 소리꾼 고영열, ‘팬텀싱어 4’ 준우승팀 ‘포르테나’의 멤버인 세계적인 카운트테너 이동규, 소프라노 박혜상, 가수 규현, 거미 등의 아티스트들이 특별출연한다. 강릉시립합창단, 원주시립합창단, 춘천시립합창단이 연합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며 연주는 강릉시립교향악단이 맡는다. 폐막식은 7월 13일이다.
“음악은 부르는 이들과 듣는 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소통의 울림입니다. 국가·성별·세대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소통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한국, 강원을 즐겨주길 바랍니다.” (허용수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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