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두 달’ 동안 어렵게 살을 뺐는데, 급성 담낭염으로 수술 받았습니다.”

짧은 기간 식단과 운동으로 무려 8kg을 감량한 A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응급실 신세를 져야만 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몸에 무리가 왔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의 계절이다.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 특히 다이어트를 무리하다보면 상당수가 ‘급성 담낭염’에 시달리곤 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고열을 동반한 복통을 경험한다. 급성 담낭염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만 연간 3만명에 이른다.

의료계에선 특히 급성 담낭염을 겪는 환자 중 20·30대 여성이 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잘못된 다이어트 습관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매년 7월은 다이어트 열풍이 부는 시기다. 체성분 측정기기 업체 인바디의 ‘2023 인바디 리포트’에 따르면, 인바디 측정 횟수는 매년 1월과 7월에 집중돼 있다. 인바디 기기로 체성분을 측정한다는 것 자체가 운동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2021년 기준 7월에만 약 30만회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다이어트가 짧은 기간 몸에 무리를 줄 정도로 행해진다는 점이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다이어트 2주에 8kg 감량’ 등의 글이나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의료계에선 이처럼 급작스레 다이어트를 강행할 경우 급성 담남염이 발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이어트를 하면 담낭의 움직임 자체가 평상시보다 떨어진다. 고지방 식이 자제, 장기간 금식 등 식단 조절이 이뤄지게 되면 담즙 농도가 진해지고, 이로 인해 담즙이 담낭에 고이면서 ‘담석’이 생긴다.

담석이 담낭에서 담즙이 나가는 통로인 담낭관을 막아 염증을 일으키면서 급성 담낭염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급성 담낭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이가 2만9724명으로, 약 3만명에 달한다. 특히 7월에 3847명으로 가장 많았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연관 있다는 게 의료계 분석이다.

최유진 고대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고대안암병원 제공]
최유진 고대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고대안암병원 제공]

의료계는 급성 담낭염을 예방하기 위해 식이섬유 등 고른 영양소 섭취, 짧은 기간 동안 무리하게 이뤄지는 다이어트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담석으로 인해 생긴 담낭염의 경우 황달이나 췌장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최유진 고대 안암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최근 젊은층에서 다이어트를 심하게 해 담석증이 생기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규칙적이고 올바른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이고, 고열을 동반한 복부 통증이 있다면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