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요즘 일본 맥도날드에서는 큰 사이즈의 감자튀김을 먹을 수 없다.
미국 서부 해운업계의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미국산 냉동감자 확보가 어려워진 탓이다. 일본이 수입하는 29만t의 냉동감자 중 맥도날드는 40%를 소비한다.
미국산 냉동감자 품귀현상에 일본 맥도날드는 “17일부터 감자튀김 큰 것과 중간 사이즈 판매를 중단하고 작은 것만 판매한다”고 밝혔다. 모든 세트메뉴에 포함되는 감자튀김도 S사이즈로 바뀌었다.
당초 맥도날드의 감자튀김 판매 축소는 가뜩이나 어려운 맥도날드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상황은 정반대로 전개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8일 “감자튀김 LㆍM사이즈가 없어지자 16일 갑작스러운 수요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당연히 먹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감자튀김을 일부 먹을 수 없다고 생각되자 상품가치가 소폭 상승한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여름 중국산 불량고기 파동 이후 등을 돌렸던 소비자들이 맥도날드로 발길을 옮기면서 ‘감자위기’가 맥도날드에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 맥도날드는 올해 2월 이후 10개월 연속 실적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월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12.3% 하락했다. 작년 같은기간 보다 주말과 휴일이 이틀 많았지만 방문객 수는 12.0% 감소했다.
특히 치킨 너겟 등의 구입처였던 중국 육류가공회사가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를 사용한 혐의가 발각돼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10% 이상 감소했다.
닛케이는 그러나 “이번 감자튀김 판매 중지가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맥도날드에 뜻밖의 순풍이 되고 있다”며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본사에도 ‘감자위기’가 경영 재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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