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경기도 의정부의 한 상가 건물에서 에스컬레이터 1조가 통째로 2개층 아래로 붕괴하는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의정부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9시께 의정부동 지하 4층, 지상 9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에스컬레이터가 붕괴하는 사고가 났다.
지상 5층과 6층을 연결한 에스컬레이터 1조가 수직으로 무너지면서 4층 바닥이 뻥 뚫렸고 3층까지 잔해가 떨어졌다.
무너진 에스컬레이터는 그동안 사용되지 않은 데다 4층과 6층은 비어있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건물에는 무도장과 사우나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붕괴 사실은 5일이나 지나서 신고됐다. 의정부시는 곧바로 사고 구역 출입을 통제한 뒤 지난 7일 안전 점검을 벌였고, 건물 일부 사용 제한을 명령했다. 다만 안전에 문제가 없는 구역은 구조 전문가 판단에 따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시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98년 12월 준공됐을 당시 당시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었다. 이후 일부 점포가 업종을 변경했으며 이 과정에서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에 있던 에스컬레이터가 철거되고 각 층 사이 공간은 콘크리트 구조물로 막았다. 사고가 난 5∼6층 에스컬레이터는 철거 동의와 비용 문제로 방치됐다.
시는 에스컬레이터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불법 구조·용도 변경이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고발할 방침이다.
해당 건물은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한 상태지만 소유주가 534명에 달해 절차 진행이 늦어질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자체적으로 안전진단을 의뢰한 뒤 건물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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