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갭·H&M 7개 다국적기업 캄보디아 시위 무력진압 우려감 泰정부는 13일 셧다운대비 촉구
연일 계속되는 반정부 시위로 태국과 캄보디아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정쟁이 쉽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경제 피해액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캄보디아의 제1 수입원인 의류제조업이 2주간에 걸친 노동계 파업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캄보디아에는 H&M,갭, 아디다스, 나이키 등 10여개 다국적 의류브랜드의 하청업체들이 ‘메이드 인 캄보디아’ 마크가 달린 제품을 찍어내고 있다. 의류산업 종사자만도 50만명에 달한다.
지난 3일 프놈펜에선 최저임금을 현재 월 80달러에서 월 160달러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정부가 강제 진압에 나서,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
캄보디아봉제업협회(GMAC)는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업 중단으로 대략 2억달러의 매출 손실이 발생하고 7500만달러 상당의 자산이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주문량이 20~30%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캄보디아 상공부에 따르면 캄보디아 의류 수출액은 지난해 1~11월에 5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수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WSJ는 H&M, 갭 등 7개 다국적기업이 공동으로 “정부의 무력진압은 심각히 우려된다”는 내용을 담은 공개 서한을 정부에 보냈다고 전했다.
태국 경제계도 오는 13일로 예정된 ‘방콕 셧다운(shut-down)’에 앞서 기업들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태국상공회의소, 태국은행연합, 태국기업연합 등 재계 단체는 지난 6일 반정부 시위 대책 회의를 열고 회원사들에 위기관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7%를 차지하는 관광은 이미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항공이 ‘방콕 셧다운’ 즈음인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방콕행 항공편을 취소했으며, 관광업계는 1월에 통상 90%이던 호텔 객실점유율이 40~50%로 떨어졌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에너지부는 오는 13일부터 휘발유, LPG 등 연료 공급이 중단되거나 주유소가 피해를 보는 사태를 막기 위해 시위 지역에 설치된 91개 주유소에 연료 사전 확보, 주유소 부근 감시카메라 설치 등을 권고했다. 또 태국증권거래소(SET)는 13일에 대비해 증권사들에 예비 컴퓨터 시스템과 인력 확보를 주문했다.
수텝 트악수반 전 부총리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는 오는 13일 방콕 시내 20곳에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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