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강수대, 주범 김씨 등 16명 검거
19차례 공갈 및 폭행…지인·가족도 협박해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코인으로 수익률을 내달라며 돈을 맡기고 수익금 명목 등으로 빌미로 100여억원을 갈취한 조직폭력배 출신 등 일당 1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강력범죄수사대는 30대 김모 씨를 중감금, 특수감금 등 총 10개 혐의로 지난 2월 검찰에 넘겼다. 김씨는 2021년 2월부터 1년간 단기간 매수·매매로 코인 수익을 내는 코인트레이딩을 명목으로 피해자를 감금·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와 협력해 피해자에게 100억원 가량을 갈취한 다른 일당 15명도 전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주범 김씨는 2021년 코로나19 마스크 사업을 하다 알게 된 IT업체 대표 A씨에게 돈을 맡겼다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자 협박을 시작했다. A씨가 코인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투자금 명목으로 3500만원을 돈을 맡겼다. 처음에는 수익 발생해 9700만원까지 돈이 늘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거래소가 중지됐다.
거래소 중지로 전처럼 수익이 나지 않음에도 김씨는 피해자에게 “수익률 30%되는 돈을 정기적으로 입금하라”며 협박했다.
그해 8월 김씨는 “수익금이 제때 지급 안 됐다”며 B씨를 감금폭행하기도 했다. 김씨가 묶고 있는 호텔에서 피해자는 얼굴과 수차례 폭행당했고, 4달 뒤 피해자가 도망 가자 김씨는 “A씨를 찾으면 노래방을 차려준다”는 말로 조직폭력배 등을 동원하기도 했다.
김씨 일당은 도망간 A씨를 찾기 위해 지인을 감금하는 대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피해자 지인 2명을 서울 강남구 일대로 불러 13시간 동안 흉기로 몸을 해치고, 야구방망이를 동원해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피해자들을 잔인하게 폭행한 김씨 일당은 사후 문제가 될 것을 대비에 피해자들에게 억지로 합의서를 작성하게 했다.
경찰 조사 결과 10개월 동안 김씨 일당이 19차례 협박으로 피해자에게 뜯어낸 돈은 48억 6000만원이었다. 이후에도 A씨는 폭행을 견디지 못하고 어머니 집 명의로 2억원 가량 대출을 받고, 회사 직원들에게 돈을 빌려 돈을 마련했고, 김씨 일당은 총 100억원 상당을 갈취했다.
김씨는 ‘F업체’라는 명목상 컨설팅 회사를 차려 피해자와 주변인물을 감시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자신을 대표이사로 등록한 김씨는 이사 2명, 수행비서 1명을 두는 등 직원들을 고용해 피해자들의 입막음을 지시했다. 김씨는 피해자들을 24시간 감시하면서 도망가지 못하게 허위 차용증을 작성하고, 피해자 가족들까지 지속적으로 협박했다.
또 수사기관의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법인계좌로 받은 투자금을 다시 피해자에게 보내 현금 인출을 하는 식으로 돈을 갈취했다. 이 과정에서 한꺼번에 많은 돈을 인출해 A씨가 보이스피싱범으로 오인받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관련 첩보를 입수해 수개월 간 조사 끝에 범행에 가담한 16명 전원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을 인지한 후 피해자에게 스마트워치를 제공하고 보호조치를 했다”며 “조직폭력배가 개입된 악질적인 범행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여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binn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