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세계관 탈피 ‘하이틴 감성’으로
미니3집 ‘마이 월드’ 변화모습 담아
선주문만 180만장, 2집 뛰어 넘어
걸그룹 에스파의 시즌2가 시작됐다. 잘 짜여진 세계관으로 전무후무한 스토리를 이어나간 에스파가 시즌1 격이었던 ‘광야 세계관’을 마치고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미니 3집 ‘마이 월드’(My World)를 통해서다.
에스파 카리나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간 광야에서 블랙 맘바를 무찌르며 전사 같은 모습을 보여왔는데, 이번엔 리얼 월드(현실 세계)로 돌아와 우리 나이에 맞는 좀 더 영한 하이틴 감성을 담았다”고 말했다.
에스파의 이번 음반은 여러모로 상징적인 의미가 담긴다. 지난 2월 ‘SM 3.0’의 선언과 함께 시작된 인수전을 마무리한 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SM 아티스트의 첫 앨범이기 때문이다.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낸 에스파의 변화가 흥미로운 것도 이 때문이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에스파는 기존 SM엔터테인먼트에서 상당히 공들인 그룹인 데다 SM과 K-팝의 세계관을 만드는 데에 선두에 있던 팀이었다”며 “다른 그룹은 하지 않는 하드한 콘셉트와 음악, 오래도록 갇혀있던 광야 세계관을 어떻게 빠져나올 지가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2020년 데뷔 이후 3년간 쌓아온 에스파의 세계는 유튜브 콘텐츠로도 총 세 편의 스토리를 만들어낼 만큼 견고했다. K-팝 버전의 SF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던 에스파의 세계관은 지난 10개월의 공백기를 거치며 새로운 세상으로 향했다. 정 평론가는 “‘리얼 월드’로 전환한다는 간단한 설정으로 기존 세계관에서 영리하게 벗어난 점에서 감탄했다”고 말했다.
‘기획의 승리’는 에스파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자연스럽게 현실로 ‘귀환’한 에스파는 10개월 만에 내놓은 새 앨범을 통해 “자유분방한 에스파의 다양한 매력을 표현”(지젤)한다.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새로운 에스파를 만나게 된다.
수록곡들 역시 다양하다. 지난 첫 단독 콘서트에서 공개한 이후 팬들 사이에선 ‘단짠송’으로 불리는 강렬한 댄스곡인 ‘솔티 앤 스위트’(Salty & Sweet), 감미로운 보컬의 알앤비 곡 ‘써스티’(Thirsty), 몽환적 분위기의 ‘아임 언해피’(I‘m Unhappy),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발라드 ’틸 위 미트 어게인‘(Til We Meet Again) 등 총 6곡이 담겼다.
에스파의 컴백은 이미 반응이 좋다. 앨범 발매 첫날 세운 기록도 상당하다. 9일 한터차트에 따르면 전날 오프라인에 발매된 ‘마이 월드’는 총 137만2929장이 팔려 나갔다. 에스파는 이번 앨범으로 전작에 이어 2연속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것은 물론 K-팝 걸그룹 음반 발매 첫날 최고 판매량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사실 에스파의 흥행은 예고됐다. 선주문량으로만 180만장을 기록, 미니 2집 ‘걸스’의 161만장을 뛰어넘었다. K-팝 4세대 그룹 중에선 역대 최고 수치다. 현재까지 K-팝 걸그룹 초동(음반 발매 이후 일주일치 판매량) 1위는 블랙핑크 ‘본 핑크’가 세운 154만 장이다. 선주문량을 감안하면 에스파의 최고 기록 달성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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