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일본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강의를 했다는 이유로 미국 교육단체에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뉴욕 한인단체 관계자에 따르면 뉴욕 주재 일본 총영사관 관계자는 지난주 아서 플루그 쿠퍼버그 홀로코스트센터 소장을 만나 이 센터의 위안부 관련 강의 내용에 문제를 제기했다.

퀸즈보로 커뮤니티칼리지 산하에 있는 이 센터는 ‘동아시아 역사 정의 인턴십’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위안부, 강제노역, 민간인 학살 등 일본의 전쟁범죄상을 가르치고 피해자를 인터뷰하거나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일본 측은 플루그 소장에게 “강의 내용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또 이 센터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참상을 후대에 전하는 데 집중해오다가, 위안부 문제로 교육 영역을 확장한 데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다만 강의의 개설 자체에 항의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최근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위안부 로비’를 강화해오고 있다. 이 한인 단체 관계자는 “일본이 미국 뉴욕·뉴저지의 카운티(county) 등 지방 정부 관계자들을 개별 접촉하면서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는 로비를 전방위로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본 극우단체는 앞서 지난해부터 이 센터 관계자들을 포함한 미국 인사들에게도 “위안부 문제는 일본의 위상을 추락시키려는 모략”이라는 요지의 항의성 메일을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플루그 소장은 이날 뉴욕 퀸즈에서 기자회견을 하려다 일본 측과의 최근 면담이 민감한 외교적 사안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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