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전 대표의 장인상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일부 민주당 지지자가조문을 막아서며 고성으로 항의하는 소란이 발생했다.
이 대표는 9일 오후 조정식 사무총장과 천준호 대표비서실장 등과 함께 이 전 대표 장인상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이 대표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한 중년 남성이 “개딸(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들 시켜서 이낙연 출당 조치시키라는 사람이 여기를 어떻게 무슨 낯짝으로 조문을 온다는 것이냐”고 외쳤다.
이 대표는 남성이 소리치자 힐끗 쳐다봤다가 이내 시선을 거두고 빈소로 향했다. 남성은 경호인력에 의해 제지당했다.
민주당 지지자를 자처한 이 남성은 최근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됐던 ‘이 전 대표 영구제명’ 청원의 배후로 이 대표를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이 대표의 지지층을 중심으로 ‘이 전 대표를 출당시켜 영구제명하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대장동 건을 최초로 터뜨려놓고 이 대표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냅다 도망쳤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엔 5만명 넘는 인원이 동의했지만, 지난달 16일 조 사무총장에 의해 사실상 답변이 거부됐다. 당은 청원의 주요 내용이 허위 사실인 경우 답변을 거부할 수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의 장인상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20여분간 머물렀다. 당내 대선 경선 맞수였던 두 사람이 만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두 사람은 별도의 독대없이 민주당 관계자들과 동석해 안부 정도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다른 조문객에게 지금의 정치 상황을 겨냥해 ‘화합과 통합’이라는 김대중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이 전 대표 장인의 빈소에는 친이낙연·비명(비이재명)계는 물론, 친명(친이재명) 성향 정치인들도 줄줄이 발길이 이어졌다. 친명계 의원으로는 정성호 우원식 조정식 서영교 이해식 의원과 박지원 전 국정원장 등이 조문에 나섰다.
이 전 대표 장인상은 10일 발인이다. 이 전 대표는 장례 뒤 일주일 가량 국내에 체류하다 오는 18일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미국 조지워싱턴대 방문연구원 체류기간이 끝나면 강연 등을 위해 독일을 거쳐 오는 6월 말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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