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현대차 등에 요청공문
지배구조 개선 TF 전문가 추천
5개월 운영 대표선임절차 진행
혼란의 KT가 고심끝에 결국 최선책을 꺼내들었다. 차기 대표 선임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국민연금을 지배구조 개선 TF에 참여 시키기로 했다.
국민연금·현대차 등 주요 주주들이 추천한 전문가들이 사실상 KT의 새로운 CEO를 뽑게 된다. 앞으로 5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KT 새로운 CEO는 올 9월께 확정된다.
KT는 5일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신한은행 등 주요 주주들이 추천한 전문가로 TF를 구성해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는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들에게 전문가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최근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촉발된 지배구조 논란을 불식시키고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다.
이로써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8.53%·3월3일 기준)이 전문가 추천을 통해 KT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공식적으로 참여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2월부터 KT의 차기 대표이사 및 사내·외 이사 선임 과정에서 줄곧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지배구조 개선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KT 대표이사 경선 과정의 공정성을 연일 문제 삼으며 제동을 걸었다. 이로 인해 KT는 구현모 전 대표이사의 연임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경선을 다시 진행해야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달 31일 KT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도 강충구·여은정·표현명 사외이사의 재선임 반대를 공식화해 이들 사외이사 3인이 후보직에서도 사퇴했다.
이밖에 KT의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 의사를 밝혔던 현대차(4.69%), 현대모비스(3.10%) 등 현대차그룹도 KT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참여할 전문가를 추천할 수 있다.
신한은행(5.58%), 실체스터인터내셔널(5.07%), 티 로우 프라이스 어소시에이트(5.00%)도 KT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어 이번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KT는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의 자격 요건으로 ▷기업지배구조 관련 학계 전문가(교수 등) ▷지배구조 관련 전문기관 경력자(연구소장 또는 연구위원, 의결권 자문기관 등) ▷글로벌 스탠다드 지배구조 전문가 등으로 제한했다.
주주 추천은 이날부터 12일까지 일주일 간 진행된다. 주주당 최대 2인까지 전문가를 추천할 수 있다.
KT 이사회는 주주 추천을 통해 구성된 후보군에서 최종 5명 내외를 선발해 뉴 거버넌스 구축 TF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를 확정할 방침이다. TF는 오는 8월까지 약 5개월에 걸쳐 운영된다. 이 기간 KT 대표이사를 비롯해 사외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을 점검하고 KT 지배구조 발전 방향을 수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해당 전문기관에서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검토 등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대외적으로 신뢰받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KT 이사회는 뉴 거버넌스 구축 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하기로 했다.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들은 변경된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차기 대표이사 선임에 나설 계획이다.
KT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넘어선 국내 소유분산기업 지배구조의 모범사례를 구축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 특히 주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주요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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