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지구환경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은 개인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국제학술지 ‘유해물질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실린 영국 헐요크의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플라스틱에 자주 노출될수록 체내 세포가 손상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을 뒤덮은 플라스틱을 완전히 막을 수 없다면 이전보다 사용을 줄이고 대체 가능한 친환경 용품의 활용을 늘려나가면 된다. 가정의 주방에서도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방법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
생수·비닐봉지·랩→유리·스테인레스
플라스틱 오염 문제에서 대표 사례로 언급되는 플라스틱 생수는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그 유해성이 보고돼왔다. 미국 뉴욕주립대 프레도니아의 세리 메이슨 미세플라스틱 전문연구원은 2018년 발표한 논문을 통해 “우리가 먹는 생수들은 미세플라스틱에 광범하게 오염돼 있다”며 “전 세계에서 시판되는 생수 250개 중 유명 브랜드를 포함해 93% 제품에서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에 담긴 생수를 정기적으로 주문하는 대신, 정수기나 직접 끓인 물을 마시고 가급적 유리병에 담아 마시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이와 더불어 가정에서 쉽게 사용하는 비닐봉지나 랩 또한 음식에 직접 닿는 영향을 고려한다면 유리용기에 담는 것이 좋다.
플라스틱 용기에는 뜨거운 음식 피해야
식생활에서 플라스틱의 유해성을 가장 높이는 행위는 뜨거운 음식을 그대로 플라스틱 용기에 담는 것이다. 프탈레이트류를 비롯해 플라스틱 속 화학물질은 고온에서 용출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돼 있다. 뜨거운 음식과 국물은 일반 플라스틱 용기, 비닐봉지, 랩에 담는 것을 피하고 유리로 된 밀폐용기나 도자기그릇 사용이 권장된다. 폴리에틸렌으로 코팅된 일회용 컵도 마찬가지다. 뜨거운 물을 넣은 커피나 차는 가능한 한 머그잔에 담아 마시는 것이 좋다.
설거지 과정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수세미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면 된다. 일반 수세미에서 떨어지는 미세플라스틱은 설거지 후 식기에 달라붙을 수 있다. 최근에는 100% 생분해성 옥수수로 만든 수세미를 비롯해 삼베수세미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 수세미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배달주문 시에는 ‘일회용 수저 받지 않기’
가정에서 주문하는 배달음식은 플라스틱 용기, 일회용 수저, 비닐봉지로 가득차 있다. 포장 주문을 한다면 간단한 체크만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일회용 수저·포크 받지 않기’에 체크한 뒤 주문하는 방법이다. 아예 플라스틱 용기를 피하고 싶다면 가정 내 용기를 매장으로 가져가 음식을 담아오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