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예스24문화재단, 국제문화교류전 ‘말레이시아를 품다’개최

3월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아누라렌드라 제가데바, 젬푸탄, 종이에 혼합매체. 한세예스24문화재단 국제문화교류전 '말레이시아를 품다' 전시전경 [헤럴드DB]
아누라렌드라 제가데바, 젬푸탄, 종이에 혼합매체. 한세예스24문화재단 국제문화교류전 '말레이시아를 품다' 전시전경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이슬람교가 다수지만 불교, 기독교, 힌두교가 공존하는 나라 말레이시아.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 파키스탄인 등 여러 민족이 모여 산다. 그래서 ‘다양성’을 빼고는 말레이시아를 설명하기 어렵다. 서로 다름이 공존하는 말레이시아의 동시대 미술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국제문화교류전 ‘말레이시아를 품다’를 3월 8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전시감독을 맡은 박일호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교수는 “1957년 말레이시아 독립을 배경으로 시작된 말레이시아 현대미술은 다문화 국가의 통일성과 다양성을 상징한다”며 “기계화·산업화 된 사회에서 정체성을 묻고 찾는 말레이시아의 동시대 미술은 우리나라의 현재와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한세예스24문화재단 국제문화교류전 '말레이시아를 품다' 전시전경 [헤럴드DB]
한세예스24문화재단 국제문화교류전 '말레이시아를 품다' 전시전경 [헤럴드DB]

전시에는 아누렌드라 제가데바(58), 친 콩 이(50), 줄키프리 유소프(61), 하미디 하디(52), 웡 치밍(48) 등 12명 작가의 회화, 사진, 비디오 33점이 나왔다. 대부분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들이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의 민족적·문화적 정체성, 산업화·도시화에 따른 사회변화에 관심이 크다.

초이 춘 웨이(50)의 작업은 마천루가 빽빽하게 들어선 현대 도시를 은유한다. 다양한 색의 종이를 여러겹 콜라주해 빈틈없이 캔버스를 채웠다. “시골에서 살다가 도시로 이사를 왔는데, 엄청나게 큰 건축물과 인공조명에 억눌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잘라 붙인 텍스트들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규모의 커뮤니케이션을 상징한다. 그러나 규모가 크다고 제대로 소통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전시차 한국을 찾은 작가는 말레이시아의 도시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누렌드라 제가데바의 작업 ‘젬푸탄’은 결혼을 앞둔 신랑과 신부의 모습을 담았다. 무뚝뚝한 표정의 남자와 그와 시선조차 마주치지 않는 여자의 모습은 ‘결혼식 초대장’과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젬푸탄은 말레이시아 말로 결혼지참금을 뜻한다. 전통이라는 이름의 관습에 대한 질문인 셈이다. 션 린의 도자기 부조 작품은 수 천 년간 이어져온 도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자동차 페인트와 철로 그려낸 도자기 그림이다. 알맹이는 사라지고 ‘껍질만 살아남은 전통’처럼 읽힌다.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고 있는 초이 춘 웨이 작가. 한세예스24문화재단 국제문화교류전 '말레이시아를 품다' 전시전경 [헤럴드DB]
자신의 작업을 설명하고 있는 초이 춘 웨이 작가. 한세예스24문화재단 국제문화교류전 '말레이시아를 품다' 전시전경 [헤럴드DB]

전시는 크게 4개 섹션으로 나뉜다. ▷매체 화합 ▷정체성 ▷경계를 넘어 ▷일상과 나 등 매체의 실험과 주제에 따라 작업을 선보인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말레이시아 작가라는 인식은 작품 몇 개를 만나고 나면 금방 휘발된다. 식민지 역사와 단시간의 산업화를 겪었다는 역사적 공통점 때문인지 이들의 주제의식이 지금 한국작가들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세예스24 문화재단은 지난 2014년 김동녕 한세예스24 홀딩스 회장이 설립했으며,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문화사업을 주최 및 후원하고 있다. 2015년 베트남미술전을 시작으로 2015년 인도네시아 바틱전, 2017년 태국 미술전, 2018년 미얀마 현대미술전, 2019년 필리핀 현대미술전을 열었다. 코로나19로 지난 3년간 전시를 개최하지 못했으나, 올해 말레이사아 현대미술로 그 물꼬를 다시 이어간다.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