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한국 2대 수출 시장…韓 경제 영향도 확대

“수출 부진 지속” vs “저점 근접, 반등 가능” 엇갈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한국, 대만 등 기술집약적 상품 수출을 주력하고 있는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은 글로벌 수요 둔화, 중국의 생산 차질 등으로 2021년 중반 이후 급격하게 둔화됐다. 글로벌 수요 및 교역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외 경제 기관들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주요 변수 중 하나로 꼽으며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조기개선론과 부진지속론 등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은 우리나라의 2대 수출 시장이다.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 등으로 대중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아세안 지역의 경제가 중국 리오프닝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경우 지난 1년 동안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자료. 국제금융센터 재인용]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자료. 국제금융센터 재인용]

조기개선론? 글로벌 수요 회복 기대,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미달러 강세 완화 영향

5일 국제금융센터 ‘향후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개선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 삭스 등은 수출 하락 사이클이 저점에 근접했다며 수출의 조기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선진국의 소비 데이터로 보면 상품 수요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고 서비스 수요는 상품 수요 보다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미·유럽 등 아시아 거래 주요 상대국들의 주문-재고 구매자관리지수(PMI)는 9개월 만에 반등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에 대한 전망 개선을 암시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 측면에서는 한국, 일본, 싱가폴, 태국, 인니, 인도, 말련, 필리핀, 홍콩, 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 모두에서 2.5% 이상의 수출 증가 효과가 예상됐다. 이 중에서도 특히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은 4% 내외의 높은 수출 부양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달러강세 완화 효과 측면에서는 달러화 강세가 완화되면 미국 외 무역 파트너 국가들의 구매력 증가로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싱가포르, 태국, 한국 등의 국가에서 수혜가 예상된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부전문위원은 “한국은 대중 수출 개선 효과가 2.7% 내외로 인도네시아, 인도 등 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지만 반도체 수출 수축 국면이 이르면 금년 2분기, 늦어도 3분기말에 종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표는 그래픽을 근사치로 수치화. 빨간색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 최상위 3개국. 오렌지색은 달러강세 완화효과 최상위 3개국.[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자료. 국제금융센터 재인용]
표는 그래픽을 근사치로 수치화. 빨간색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 최상위 3개국. 오렌지색은 달러강세 완화효과 최상위 3개국.[골드만 삭스(Goldman Sachs) 자료. 국제금융센터 재인용]

부진지속론? 글로벌 수요 둔화 지속, 중국 리오프닝 효과 불확실성

반면 노무라 등 일부 투자은행(IB)들은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수요 위축은 동아시아 수출을 저해할 전망이다. 미국의 고금리 지속은 내구재 수요 약세를 초래하면서 동아시아 수출의 난항이 예상된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증가율과 미국의 내구재 주문 증감율의 상관관계는 매우 높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의 불확실성도 여전한다. 과거 중국의 부동산 건설투자가 동아시아의 대중국 수출과 밀접한 경항을 보였으나, 아직까지 중국의 부동산 건설투자 개선이 나타나지 않아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크지 않을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동아시아(일본, 중국 제외)의 대중국 수출에 대한 요인별 민감도는 중국의 부동산 건설투자(상관계수 0.49), 소매판매(0.29), 인프라투자(0.06)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국의 부동산 건설투자는 리오프닝에도 불구하고 바로 개선되기 힘든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편 중국 리오프닝은 글로벌 교역을 급증시켜 글로벌 상품가격의 급변동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베트남 등 동아시아 수출 증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노무라(Nomura) 자료. 국제금융센터 재인용]
[노무라(Nomura) 자료. 국제금융센터 재인용]

이지현 부전문위원은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 달러강세 완화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나, 미국 내구재 주문, 중국 부동산 건설투자 개선 속도 등의 불확실성도 상존한다”며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미·유럽 중심의 수요 감소에 비해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수요 확대에 따른 완충 효과를 기대하는 전망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중국 리오프닝 효과, 달러 강세 완화, 부동산 건설투자 회복 기대 등으로 수출 개선 효과가 예상되나, 여타국보다 효과가 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