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원호연 기자]지난 14일 일본 중의원 선거로 당선된 집권 자민당 의원 중 절반 이상이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마이니치신문이 각 당의 총선 후보자를 상대로 앞서 벌인 설문조사에서 당선자의 답변만 추출해 분석한 결과 고노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지닌 이들은 38%로, 수정 반대 의견을 보인 이들(43%) 보다 적었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만 추려볼 경우 52%의 당선자가 수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수정 반대는 23%에 그쳤다. 반면 연립 여당인 공명당 당선자는 97%가 고노담화 수정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평화주의’를 내세운 창가학회에 모태를 둔 공명당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고노 담화는 1993년 8월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당시 관방장관이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일본군과 군의 강제성을 인정한 일본 정부의 공식입장이다. 최근 “2차 대전 당시 제주도에서 부녀자를 강제로 끌고가 위안부로 삼았다”는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 씨 발언에 기초한 아사히 신문 보도 취소 이후 일본 정치권 내 보수 우익 인사들이 고노 담화 수정을 요구해왔다.
반면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당시 총리가 일본의 식민지배를 사죄하며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를 수정하는 것에 관해서는 자민당 당선자의 찬성과 반대가 각각 38%와 39%로 팽팽했다. 당선자 전체 답변에서는 수정 반대가 56%로 수정하자는 의견(28%)을 압도했다.
전반적으로는 일본의 역사적 잘못을 인정한 두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집권당 내에서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내년에 일본이 패전 70주년을 맞이하는 것을 계기로 새로운 총리 담화를 발표하기로 한 만큼 자민당 내 여론에 새 담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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