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민영화 안보 도움 안돼…안보 틀 흔들릴 수도”
다목적수송기 공동개발 “UAE와 가야 한다는 공감”
[헤럴드경제=아부다비(UAE) 국방부 공동취재단·신대원 기자]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KAI 인수설과 관련 “사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KAI가 잘 나간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팔아야 하는 공급자(정부와 KAI)는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중동·아프리카 최대의 국제방산전시회인 ‘UAE 국제방산전시회’(IDEX 2023) 참석차 아부다비를 방문중인 강 사장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팔고 안 팔고에 영향을 주는 것은 임직원의 의지와 정부 의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도 직접적 주주인 수출입은행이 있고 결정권자도 있을 수 있다”며 “임직원이 99% 반대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도 같이 움직일 결심을 했다”며 “주주들 생각대로 KAI는 손대면 안된다. 지금 잘하고 있기 때문에 체제를 흔들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계속해서 “과연 KAI가 가진 능력을 민간에 사유화했을 때 안보에 도움이 되느냐, 안 되느냐. 도움이 안 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과거 걸프 전쟁이나 이라크 전쟁을 보면 항공우주력은 전쟁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전쟁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와 소형무장헬기(LAH) 등을 거론한 뒤 “KAI가 공군이나 육군 항공우주전력에서 70% 이상을 담당한다고 보고 있다”며 “민간에 줄 수 있겠느냐.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 KAI를 순수 민간 쪽으로 준다는 것은 모험이고 어느 누구도 판단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것을 민간에게 주면 과점이 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안보의 틀이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KAI 민영화를 둘러싼 인수설이 끊이지 않는데 대해서는 “인수설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수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KAI가 잘못 나가고 손실이 나면 사겠다는 사람도 없을텐데 그래도 발전 가능성이 있고 비전이 있고 수익도 좀 내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방산업계 안팎에선 KAI 민영화 구상과 함께 국내 대표 방산기업인 한화 등의 KAI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만 KAI의 최대 주주인 수출입은행(지분 26.41% 보유)은 지난해 KAI 지분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강 사장은 UAE 측과 추진중이 다목적수송기 공동개발 사업과 관련 “가야한다는 공감대는 충분히 조성됐다”며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어디서, 어느 정도 규모로, 어떤 예산을 갖고 할지 등은 아직 구체화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KAI는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의 UAE 방문 계기에 ‘다목적수송기 국제공동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KAI는 UAE 아부다비 현지에 다목적수송기 공동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센터 건립도 추진중이다.
강 사장은 “KAI 입장에서 다른 체계들을 다 만들고 있는데 대형 플랫폼을 못 만들고 있다”면서 “대형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는데 단초가 UAE와 (공동)개발”이라면서 다목적수송기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강 사장은 향후 KAI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KAI가 어마어마한 내공을 가지고 있는데, 연구개발과 제작, 생산 부분에 있어서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KAI의 성공 스토리와 DNA를 잘 엮어서 구슬을 꿰주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전문 엔지니어들이 잘 개발하고 만들면 저는 세계에 열심히 팔아 먹거리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KAI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