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현이 비상한다. 국내외 무대에서 주목받는 현악 연주자들이 저마다의 주무기로 ‘음악적 고찰’을 시작한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솔로 연주부터 이 둘의 듀오 리사이틀까지, 각기 다른 주제와 음악을 선택한 만큼 한국 클래식계를 이끄는 현악 연주자들의 독자적인 색깔을 만날 수 있는 무대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활의 춤’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금호문화재단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금호문화재단 제공]

“김다미의 해석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알반 베르크 콰르텟의 제1바이올린인 귄터 피흘러는 김다미의 연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10년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수상하며 주목받은 김다미가 바로크 시대 바이올린 작품으로 ‘활의 춤’(2월 23일, 금호아트홀 연세)을 춘다.

현악기가 주인공인 이 무대에서 그는 바흐 바이올린 독주 소나타 1번, 바흐 소나타 e단조, 타르티니 소나타 g단조, ‘악마의 트릴’ 등 바로크 시대 음악으로만 구성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김다미는 “왼손 주법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낭만 시대의 음악과 달리 바로크 시대에는 활의 테크닉을 중심으로 연주가 되었기 때문에, ‘활의 춤’이라는 부제에 맞게 활의 테크닉에 집중하였던 바로크 시대의 바이올린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상했다”고 귀띔했다. 무대엔 첼리스트 이호찬이 함께 올라 ‘활의 춤’을 완성한다.

첼리스트 박유신의 ‘무언가(Song without Words)’

첼리스트 박유신 [목프로덕션 제공]
첼리스트 박유신 [목프로덕션 제공]

첼리스트 박유신은 바쁜 연주자다. 지난 한 해만 해도 두 개의 음반을 냈고, 두 개의 음악제(어텀실내악페스티벌, 포항음악제)에서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올해는 새 레퍼토리로 관객과 만나는 리사이틀을 시작한다. 슈만과 브람스에 이어 독일 낭만주의 음악의 상징인 멘델스존이다.

공연의 제목은 ‘무언가’(3월 7일, 예술의전당)다. 멘텔스존이 20대 초반 작곡, 총 49개의 작품으로 이뤄진 작품집의 제목이기도 하다.

소속사 목프로덕션은 “악기와 연주자가 혼연일체돼 노래하는 이번 무대에선 낭만주의 작곡가 중 희망적인 멘델스존의 음악을 통해 관객들에게 밝은 에너지와 희망의 메시지를 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리사이틀에선 무언가집 중 일부와 바리에이션 콘체르탄테와 두 첼로소나타를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일리야 라쉬코프스키가 함께 한다.

듕ㅎ 크리스틴 정현 리 & 파비올라 김 “세상 속의 나 표현”

[스테이지원 제공]
[스테이지원 제공]

2018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의 공동 우승자 첼리스트 크리스틴 정현 리와 바이올리니스트 파비올라 김이 만났다. 첫 듀오 리사이틀(3월 2일, 예술의전당)이다.

공연기획사 스테이지원은 “두 사람은 이번 리사이틀에서 긴 시간의 외국 생활을 하면 느낀 한국인의 정체성, 내가 생각하는 나 자신, 내가 살아가는 세계에 비춰진 나의 모습들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경쟁하며 밀고 당기는 치열한 연주가 특징인 라벨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소나타, 세계1차대전 이후 당시의 상황을 표현하며 극도의 불안감을 안기는 코다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작품을 연주한다. 보케리니와 슐호프의 곡도 만날 수 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