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45) 경위가 13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검찰 수사도 난항이 예상된다.
최 경위는 다량의 청와대 문건이 외부에 유포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검찰이 지목한 인물이다.
문건 작성자인 박관천 경정이 지난 2월 청와대 파견을 마치고 경찰로 복귀하기 위해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로 보낸 개인 짐에서 문건 100여건을 빼돌려 언론사 등에 유포했다는 것이 최 경위에게 적용된 혐의였다.
최 경위가 유포한 문건 중 일부는 세계일보 등 언론사로 들어갔고, 이 중 일부를 박관천 경정이 지난 4월 복사해 청와대 측에 “문건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고 알렸다는 것이 지금까지 검찰이 파악한 문건 유출 및 유포 과정의 전말이다.
검찰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수사팀은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유감으로 생각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 일각에선 이번 사건처럼 정치적 속성이 짙은 사안을 왜 우리가 수사해야 했는지 모르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재경 검찰청의 한 검사는 “권력간 알력에서 비롯된 문제는 정치의 장에서 해결했어야 한다. 범죄로서 다루는 것 자체부터 문제가 있었다는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피의자 자살로 검찰은 도의적 부담을 느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무리한 수사로 피의자가 목숨을 끊은 게 아닌지를 놓고 논란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최 경위와 관련, “수사 과정에서 어떠한 강압행위나 위법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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