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하루에 수십 명씩 아사자 발생”
北, 농업 단일안건으로 전원회의 소집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이례적으로 두 달여 만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기로 한 가운데 개성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연합뉴스는 6일 대북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개성에서 식량난으로 하루 수십 명씩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고, 겨울철 혹한 피해까지 겹쳐 극심한 생활고로 자살자까지 속출하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개성은 중앙당의 직접 관리를 받는 ‘특별시’로 ‘노동자들도 자동차를 몰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북한 주민들이 선망하는 도시”라며 “최근 알려진 개성의 비극이 북한 내부에 준 충격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개성 상황과 관련한 특별보고를 받고 지난달 중순 고위간부를 현지로 파견했지만, 개성에서 혼란이 가라앉지 않고 민심이 악화되자 지난달 말 다시 측근들을 현지로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이날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이달 하순 소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중앙위 제8기 제13차 정치국회의가 전날 진행됐다며 회의에서 이달 하순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소집할 데 대한 결정서를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당 정치국은 결정서를 통해 “농업의 올바른 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당면한 농사에 필요한 해당 대책을 강구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절박한 초미의 과제”라며 “새시대 농촌혁명강령 실현을 위한 지난해 투쟁정형을 총화하고 당면한 농사문제와 농업발전의 전망목표들을 토의하기 위해 2월 하순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통상 매년 1~2차례 당 전원회의를 개최해온 북한이 지난해 연말 이후 불과 두 달여 만에 또다시 전원회의를 소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농촌문제를 단일안건으로 한 것으로 볼 때 농촌개선 및 식량증산문제가 심각함을 암시한다”며 “연초부터 이 문제의 성과 도출을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양 교수는 이어 “농업문제, 즉 먹는 문제를 국가중대사로 규정해 당·국가 차원에서 선택과 집중해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내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올해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개최한 당 중앙위 제8기 제6차 전원회의에서 전력과 석탄, 비료, 시멘트 등 경제 분야의 ‘12개 중요고지’를 나열하면서 ‘알곡’을 가장 먼저 꼽기도 했다.
식량 가격과 재고량 등을 토대로 북한이 최근 직면한 식량난이 수십만 명의 아사자를 낳았던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의 대기근 이후 최악이라는 평가마저 나온다.
농촌진흥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전년보다 18만t 감소한 451만t이었으며,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해 7월 ‘작황 전망과 식량 상황 분기 보고서’에서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나라로 재지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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