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목숨을 걸고 북한 땅을 빠져나온 탈북자들이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에서 북한의 인권 탄압 실상을 고발했다.
2006년 탈북한 조지프 김(24) 씨와 2007년 탈북한 박연미(21) 씨는 이날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강당에서 지옥과도 같았던 탈북 과정을 회고하며 “북한 사람들이 더나은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박 씨는 “중국에 있을 때 13세이던 나에게 한 탈북 브로커(중개업자)가 성관계를 요구하며 거부하면 중국 공안에 연락해 송환시키겠다고 말했다”며 “결국 어머니가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대신 나서야 했다”며 눈물을 삼켰다.
김 씨는 “북한에 남은 가족들이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걱정된다”며 “지금이 순간에도 북한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고 역설했다. 박씨는 “내 또래가 북한에서는 변화하는 세대이면서 외부 세계를 궁금해하고 있다”며“북한은 분명히 변했고 지금도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바른 정보가 북한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면 그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던 김 씨는 “중국 지도자를 만난다면 탈북자 송환을 중단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연단에는 탈북자들과 함께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인권특사, 톰 말리노스키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담당 차관보도 함께 자리잡았다.
말리노스키 차관보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인권 문제는 계속 현안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전체를 더 빨리 자유롭게 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말했다.
킹 특사는 “세계 인권의 날인 오늘 북한의 인권 문제를 다루는 일이 적절하다고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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