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尹정부 규탄대회…1일 ‘처럼회’ 밤샘토론
장외투쟁에 “제1당 책임있는 모습 아냐” 우려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강경 투쟁’ 분위기로 급전환하고 있다. 장외투쟁으로 윤석열 정권을 향한 대대적 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여당은 물론 당 일각에서까지 “전략이 없다”는 비판이 터져나오는 모양새다.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당 대표 ‘사법 리스크’에 분리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지도부가 규탄대회에 ‘당원 동원령’을 내리는 등 강경 기조가 짙어지자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주 토요일인 오는 4일 오후 서울 숭례문 앞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찰독재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검찰 수사가 정점에 도달하면서 당 차원의 장외투쟁으로 정권 규탄 목소리를 결집해 내겠다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마지막 연설자로 나서 마이크를 잡을 예정이다. 최근 자신의 검찰수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며 맞대응하고 있는 이 대표는 직접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사 독재 정권의 공포정치를 막아내고,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다”며 동참을 촉구하기도 했다.
안호영 수석부대변인은 “총 행사는 1시간15분 가량 예정하고 있고 행진은 없다. 정기적으로 규탄대회를 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규탄대회에는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을 포함해 각 지역위원회 관계자와 당직자, 당원들에게 ‘총동원령’이 내려졌다. 당일에 지역별로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백여 명 까지 당원을 동원하라는 ‘숙제’도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최근 ‘강경 쏠림’이 심화된 당 분위기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한 초선의원은 본지에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 이슈에 대응하게 되면 민생과 경제 등 정말 중요한 이야기가 모두 묻히고 만다”며 “난방비나 경제위기 등 뚜렷한 주제를 갖고 하는 집회도 아니고, 169석이나 갖고 있는 원내 제1당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 비명계 의원이 주축이 돼 열린 ‘민주당의 길’ 출범 비공개 토론회에서도 당의 총동원령 등에 대한 볼멘소리가 흘러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심은 머리 숫자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대대적인 규탄대회 개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국민은 현명하고, 결국 도이치모터스 사건과 관련한 김건희 여사는 조사조차 하지 않는 이러한 불공정과 몰상식도 알아봐 주실 것”이라며 “그렇기에 방탄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정치적 판단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선승리가 민주당과 민주당의 제1호 자산인 이재명이 사는 길”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진상규명 TF(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다. 그런가 하면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공개 행동에 나서고 있다. 박범계·박찬대 의원은 이날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여사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는 1인 피켓시위를 시작했다.
또 민주당 강경파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등 40여명의 의원들은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 겸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을 요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민주당 투쟁 기조에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앞에 이성을 상실한 것도 모자랐는지 방탄을 하다 하다 이제는 국민의 고통을 외면한 채 시선을 돌리기 위한 물타기에 여념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입만 열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민주당식 레퍼토리를 가지고 밤샘 토론까지 하겠다는 그 발상이 놀랍다”며 “혹시나 산적한 민생현안에 대한 토론인가 일말의 기대를 가져보았지만, 역시나 한심하기 그지없다”고 꼬집었다.
jinl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