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17~25일 예술의전당

와이즈발레간, 16~18일 마포아트센터

유니버설발레단, 22~31일 세종문화회관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호두까기 인형’의 시즌이 돌아왔다. 독일 작가 E.T.A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프랑스 대문화 알렉상드르 뒤마가 각색하고,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발레 대본으로 만들어 차이콥스키의 아름다운 음악이 입힌 ‘발레의 세계’다.

‘호두까기인형’은 19세기 러시아 발레의 중심지였던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1892년 초연된 이후 130년간 전 세계에서 연말 ‘단골 레퍼토리’로 자리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공연인 만큼 국내 유수 발레단이 올해에도 송년 공연으로 ‘호두까기인형’을 선택했다. 저마다 매진 행렬을 기록 중인 스테디셀러 공연으로, 각 단체마다 특색도 다르고 관전 포인트도 다르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은 예술의전당과 공동 기획, ‘러시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으로 다시 돌아온다. 오는 17~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선보인다. 이 무대는 2000년 처음 선보인 이후 연말 공연계의 ‘베스트셀러’로 사랑받았다. 올해 공연도 이미 매진됐다.

‘호두까기인형’은 주인공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꿈속에서 호두 왕자를 만나 크리스마스 랜드를 여행하는 스토리를 그린다.

국립발레단과 예술의전당의 ‘호두까기인형’엔 다른 버전과의 차별점이 있다. ‘호두까기인형’을 목각인형이 아닌 어린 무용수가 직접 연기한다는 점이다. 국립발레단은 “‘호두까기인형’의 역할은 매해 국립발레단 부설 발레아카데미 학생들이 공정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다”고 귀띔했다.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 [국립발레단 제공]

또 극 초반부터 등장해 극을 이끄는 화자 역할을 하는 ‘드로셀마이어’ 역시 유리 그리고로비치 버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해석이다. 다른 버전에선 ‘드로셀마이어’가 마리의 대부로 평면적으로 묘사된다.

장면 장면 눈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안무도 관전 포인트다. 24명의 무용수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꽃송이를 표현하는 1막의 피날레 눈송이 춤, 세계 5개국(스페인, 중국, 러시아, 프랑스, 인도)의 민속춤을 가미한 인형들의 디베르티스망(줄거리와 상관없이 펼치는 춤의 향연), 32명의 무용수가 만들어내는 화려하면서도 질서 있는 꽃의 왈츠, 극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리와 왕자의 2인무 (그랑 파드되)는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공연에선 국립발레단의 간판 수석무용수 박슬기, 박예은, 김기완, 이재우, 허서명, 박종석을 비롯해 총 7쌍의 마리와 왕자를 만날 수 있다. 이번 ‘호두까기인형’에선 올해 ‘해설이 있는 전막발레 해적’에서 해설자 ‘마젠토스 왕’으로 관객과 만난 구현모가 ‘왕자’로 데뷔한다.

와이즈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마포문화재단 제공]
와이즈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마포문화재단 제공]

마포문화재단은 와이즈발레단과 함께 오는 16~18일까지 마포아트센터에서 ‘호두까기인형’을 올린다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의 원작을 와이즈발레단의 김수연 부단장이 총연출, 홍성욱 예술감독이 재안무했다.

와이즈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프티파 안무의 원형은 유지한 채 브레이크 댄스, 팝핑, 비보잉 등 스트릿 댄스를 더했다는 특이점이 있다. 생쥐로 변신한 비보이 댄서와 호두까기 왕자의 다이내믹한 춤 배틀, 발레리나와 스트릿 댄서들이 선보이는 2막의 중국춤은 와이즈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클라라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마법사 드로셀마이어의 마술로 할리퀸, 콜롬바인, 팬더 등 인형들이 살아 움직이며 시작된 공연은 고난도의 테크닉의 군무도 관전 포인트다.

공연은 1회차 김민영‧박종희, 2회차 윤해지‧백무라토브 살라맛(Bekmuratov Salamat), 3회차 김민영‧윤별, 4회차 강윤정‧멘드바야르 남스라이(Mendbayar Namsrai), 5회차 김유진‧백인규 캐스팅으로 꾸며진다. 비보잉에는 국내 최정상 비보이 크루 올마이티 후즈가 출연한다.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은 세종문화회관과 공동기획한 ‘호두까기인형’으로 돌아온다. 오는 22~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코리아콥오케스트라의 연주로 관객과 만난다.

유니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차이콥스키의 음악을 가장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는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Vasily Vainonen, 1901~1964) 버전으로 선보인다. 1986년 시작, 올해로 벌써 36번째 시즌을 맞는 스테디셀러다.

러시아 황실 발레의 세련미, 정교함, 화려함을 특징으로 하는 ‘마린스키 스타일’은 고도의 테크닉과 스토리텔링이 잘 어우러진다. ‘호두까기인형’은 신비롭고 환상적인 무대, 원작의 스토리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연출과 정통 클래식의 정제된 안무에 이해하기 쉬운 마임들이 적절하게 구성돼있다. 유니버서발레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발레 입문작으로도 좋다”고 귀띔했다.

발레의 1막은 스토리를 중심으로 크리스마스 판타지를 서정적이며 역동적으로 그려낸다. 반면 2막은 발레 테크닉이 집중 배치돼 있다. 특히 1막 ‘눈송이 왈츠’와 2막 ‘로즈 왈츠’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장기인 군무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로즈 왈츠’에선 남녀 군무의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리프트와 점프와 빠른 대형 변화로 우아하면서도 화려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과자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스페인(초콜릿), 아라비아(커피콩), 중국(차), 러시아(막대사탕) 등 과자를 의인화시킨 각국의 민속춤으로 이뤄진 디베르티스망도 관전 포인트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에는 강미선 -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 – 이동탁, 홍향기 - 드미트리 디아츠코프, 손유희 – 이현준, 한상이 – 강민우, 서혜원 - 이고르 콘타레프, 김수민 - 간토지 오콤비얀바, 박상원 - 이승민 등 총 여덟 커플이 출연한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