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인재 전진 배치

그룹 첫 비오너가 출신 여성 사장

“성별·국적 불문 인재 영입하고 양성할 것”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입니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합니다.”

이재용 회장(사진)이 지난 10월 고(故) 이건희 회장 2주기 사장단 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재계 1위 삼성이 5일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회장 취임 이후 첫 인사를 통해 기술·글로벌·여성 등 삼성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갈 대응 메시지를 담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기술 인재들이 대거 중용됐다. 삼성전자 DS부문의 남석우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제조담당 신임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로,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한 바 있다. 송재혁 신임 반도체연구소장(사장) 역시 D램과 플래시 메모리 공정개발부터 양산까지 반도체 전과정에 대한 기술리더십을 발휘하며 메모리 사업 글로벌 1위 달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DX부문에서는 김우준 네트워크사업부장이 신임 사장으로 승진했다. 차세대 통신 중심의 네트워크 비즈니스 기반을 공고히 하고 사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非)오너가 출신 최초 여성 사장이 탄생한 점도 이 회장의 메시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2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지만 그동안 여성 CEO는 이 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그러나 이번에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이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기조가 달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사장은 1964년생으로 유니레버·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갤럭시 시리즈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삼성전자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LG그룹은 이정애 LG생활건강 음료사업부장(부사장)이 사장(CEO)으로 승진하면서 4대 그룹 중 최초로 여성 임원을 계열사 CEO에 임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도 이번 인사에 담겼다. 신임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의 경우 다양한 해외 판매법인을 경험한 반도체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중국총괄과 중국전략협력실 부실장을 역임하며 반도체 등 중국 내 사업 확대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번에 보직이 변경된 승현준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글로벌R&D협력담당 사장은 AI(인공지능) 분야 최고 전문가로, 우수한 연구능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속 활용해 해외 주요대 및 선진 연구소와의 R&D(연구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우수인재 영입에 집중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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