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가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며 배후 인물로 정명훈 예술감독을 겨냥했다.

박현정 대표는 5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직원들의 이번 폭로가 이달 말 계약기간이 끝나는 정 감독의 순조로운 재계약을 위해 자신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라고 주장하며 정 감독과 서울시향 조직을 비판했다.

그는 정명훈 감독이 빈 오페라 지휘 등 개인일정 때문에 서울시향 연주 일정 변경을 요구하고, 영리 목적을 위해 대표 사전 승인 없이 피아노 리사이틀을 발표하는 등의 행태를 일삼았다면서 “앞으로 계약서를 쓸 때는 재정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현정 대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가 사조직처럼 운영하던 오케스트라를 투명하게 체계화하려는 대표가 싫다고 직원들에게 연판장을 만들게 했는지, 직원들이 먼저 갖다줬는지는 모르지만 여러 회의를 품고 있던 차에 그 얘기를 듣고 11월 중순에 있는 시의회를 마치고 사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의 배후에 정 감독이 있고, 박 대표가 정치적 희생양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느낀다”며 “정 감독은 새로 계약서를 작성하는 데 제가 대표로 있으면 제한된 내용으로 (계약)할 수 있으니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박 시장이 거기에 부응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이번에 문제가 된 직원들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인사 전횡에 대해서만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고, 폭언, 성희롱, 성추행 시도 등에 대해서는 “감사원 감사를 철저히 받겠다”, “직원들과 만나서 내가 어떻게 했다는 것인지 얘기해보고 싶다”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앞서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지난 2일 배포한 호소문에서 박 대표가 작년 2월 1일 취임 이후 직원들에 대한 일상적인 폭언과 욕설, 성희롱 등으로 인권을 짓밟고 공개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거나 무분별하게 인사 규정을 개정하는 등 인사 전횡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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