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2주 연속 가격 하락…철근도 톤당 100만원 선 위협

급등한 에너지 비용 반영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 불가피

레고랜드 발 '한파'…올해 건설 산업 수주액 지난해보다 0.5%↓

포스코·현대건설 등 올해 실적 후퇴 우려 점증

현대제철 당진 철근 생산라인.[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 당진 철근 생산라인.[현대제철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금리 인상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에 레고랜드 사태 이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까지 급랭하자 철강업체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철근과 H형강 등 건설 자재로 쓰이는 철강재 중심으로 가격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H형강 유통가격은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t(톤)당 127만원대까지 하락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하면 약 10.4%가 하락했다. 건설 현장에서 주로 소비되는 철근 가격은 101만원으로 보합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강사 직송가격은 99만 5000원(10㎜ 기준)으로 100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철강업계는 최근 급등한 에너지 비용을 고려해 11월 철근 가격을 최소 4만원 이상 인상하려고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전방산업인 건설업 침체가 우려돼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겨울철 비수기를 고려하면까 건설용 철강재 수요 하락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건설 경기 침체는 철강재 수요 감소를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건설 민간 수주액은 지난 6월 25조원에서 7월 20조 7000억원, 8월 14조 8000억원을 기록하며 하향세를 그렸다. 고금리 영향으로 향후 건설 투자 역시 제한적으로 이뤄지면서 올해 건설 산업 수주액은 211조원으로 지난해(212조원)보다 0.6%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레고랜드에 대한 강원도의 지급보증 거부 사태로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는 것 역시 침체된 철강 시황에 찬물을 끼얹었다. 부동산 PF 부실을 우려한 제2금융권과 대부업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서 분양을 준비 중인 사업장은 물론, 현재 조업이 진행 중인 사업장마저 조업이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 산업 전반의 부진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서 세계철강협회(WSA)는 올해 철강수요 증가율을 -2.3%로 전망했다. 당초 지난 5월 철강 수요가 0.4%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던 것에서 하향 조정했다. WSA는 내년 철강 수요 증강율도 종전 2.2%에서 1.0%로 끌어내렸다. 이에 대해 WSA는 “한국의 올해 철강 수요는 건설 경기 둔화로 감소할 것이며 일본 역시 건자재 비용 상승 및 노동력 부족에 따른 건설 지연으로 수요가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철강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면 국내 주요 철강사들의 실적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한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9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로 감소한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기준 6조 3241억원으로 같은 기간 31.54%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제철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2조 4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39% 감소할 전망이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