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개발 영어시험 텝스
5년 새 응시생 절반 규모로 줄어
“환산 점수 불리·입시 변화 영향”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공인영어시험 중 하나인 ‘텝스(TEPS)’가 응시 인원이 5년 새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텝스는 학생·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던 서울대 개발 토종 영어시험이다.
23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 발전기금 텝스관리위원회(이하 관리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텝스 응시 인원은 6만3899명으로 2017년(11만5274명) 대비 44.6% 감소했다.
텝스 응시 인원은 ▷2018년 9만2602명 ▷2019년 8만3418명 ▷2020년 6만6458명 등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올해에도 현재까지 응시 인원는 4만8976명에 불과하다.
응시자 감소 배경에 입시제도 변화와 학령 인구 감소가 꼽힌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절대적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공인어학시험성적 기록 기재가 금지되면서 중·고등학생 입장에서 시험을 칠 동기도 줄었다.
또 관리위는 공무원 시험 등에서 텝스-토익 간 환산 점수가 불리하게 설정된 점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진행하는 인사혁신처는 7급 국가직 공채 등에서 토익 700점과 뉴텝스 340점(텝스 625점)을 같은 수준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텝스 측은 뉴텝스 265점을 상응하는 수준으로 평가한다. 이런 불리한 환산 체계가 응시를 꺼리도록 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추세로 텝스의 수익성 또한 낮아졌다. 시험료와 기출 인세 등 텝스 관련 수입은 2017년 51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35만9000만원 수준으로 약 30% 줄었다. 직·간접 경비와 문항 출제비 등 비용을 뺀 운영 수지 또한 악화됐다. 2017년과 2020년에는 비용 초과로 각각 6억7000만원 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김영호 의원은 “우수한 영어시험 개발에 많은 인적자원과 나랏돈이 투입된 만큼 토익 등 국외 영어시험 등과 형평성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교육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 시행령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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