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선, “핵 가방으로 서방 위협”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징집 예비군 훈련소를 찾아 소총을 발사하는 영상이 현지 TV를 타고 공개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의 수행 일행 중 한 사복 남성이 ‘핵 가방’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있는 모습이 서방 언론에 포착됐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가 운영하는 TV에 푸틴 대통령이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랴잔 지역의 징집병 훈련소를 찾아 신병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최근 70세가 된 푸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직접 총을 쏘는 시연도 해보였다. 그는 사격용 귀마개와 보안경을 쓰고, 위장용 그물 밑에 엎드려 최신 러시아제(製) 저격총 ‘드라구노프 SVD’를 300m 떨어진 목표물을 향해 여러 발 쐈다. 목표물을 명중했는 지 여부는 영상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총을 쏠 때 지근 거리에서 사복을 입은 남성이 ‘핵 가방’ 비슷한 가방을 들고 서 있었던 점에 주목하며, 이 영상은 의도적으로 서방을 위협하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고 더 선은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이 지난 4월 한 장례식장에 참석한 영상에서도 핵 가방을 들고 있는 남성이 등장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한편 또 다른 사복 남성이 다른 형태의 가방을 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는 고령의 대통령의 건강을 의식한 필수 의약품을 담은 가방으로 추정됐다.
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최전선을 방문한 적이 없다. 이날 신병 훈련소 방문은 예비군 부분 동원령 이후 높아진 사회 불안을 의식해 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수행 일행에는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세력들로부터 전쟁 실패의 책임을 지고 자결하라는 소리를 들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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