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KBS 월화극 ‘내일도 칸타빌레’가 지난 2일 클래식을 향한 꿈과 열정으로 가득한 열혈 청춘들의 멈추지 않는 도전과 희망찬 결말을 그려내며 16회를 마무리했다.
차유진(주원 분)과 설내일(심은경 분)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유학을 떠나게 됐고, RS오케스트라는 지휘자로 완벽 변신한 이윤후(박보검 분)와 악장 유일락(고경표 분)을 중심으로 프로 오케스트라를 준비하게 됐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넘치는 패기와 긍정 에너지를 가슴에 품고 달려 나가는 청춘들. 이들은 한음음악원 로비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으로 가득 채우며 끝까지 희망의 메시지를 선물했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원작 만화를 재창조하는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하나의 하모니를 완성하기 위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과 시련 앞에 좌절하지 않고 당당히 도전해가는 성장 스토리를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속에 녹여냈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방송 전 오케스트라 단원 선발 오디션부터 드라마에 삽일될 음악 선곡 작업까지 공을 들였다. 원작 만화를 기본 바탕으로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한 클래식은 드라마를 아름답게 만드는 역할을 했다.
심은경은 모차르트, 그리그, 쇼팽, 하이든 등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피아노 곡을 혼신의 힘을 다해 연주해내며 설내일의 천재성을 드러냈다. 또 주원은 바이올린, 피아노는 물론 지휘까지 훌륭하게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뿐만 아니라 박보검의 첼로와 지휘, 고경표와 배민정의 바이올린, 장세현의 팀파니, 민도희의 콘트라베이스 등도 오케스트라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실제 클래식 전공자들로 이뤄진 6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매회 2분여의 연주 장면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많은 연습 시간을 가졌다. KBS 교향악단 음악 감독이자 세계적인 지휘자인 요엘 레비, 피아니스트 김가람 등이 특별출연해 격이 다른 연주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우월한 외모에 천재적인 음악 실력까지 갖춘 완벽남 차유진과 종잡을 수 없는 엉뚱 4차원 설내일이 서로를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료하고 음악적 성장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밝고 경쾌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자뻑남 유일락(고경표 분)과 억척 콘트라베이스녀 최민희(민도희 분), 소녀감성 충만한 차유진 바라기 마수민(장세현 분) 등 일명 떨거지들이 노력을 통해 오케스트라와 함께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무모해보일지라도 끝까지 도전하는 청춘들의 뜨거운 열정을 담아내 찡한 감동까지 선사했다.
천재 첼리스트였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첼로를 포기해야 했던 이윤후(박보검 분) 역시 마찬가지였다. 좌절하지 않고 지휘라는 또 다른 길을 선택한 이윤후에 시청자들은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처럼 유쾌발랄 개성 충만한 오합지졸 청춘들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오케스트라 하모니는 무한 경쟁 속에서 악착같이 살아남기 위해 꿈도 행복도 잃어버린 청춘들에게 진정한 사랑과 행복의 의미와 꿈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되짚어 보게 하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시간을 선물했다.
주원은 캐스팅 확정 후 7개월여의 시간 동안 바이올린, 피아노, 지휘 연습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까칠하고 자기 관리 철저한 차유진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체중 관리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 덕분에 주원은 대체 불가능한 자신만의 차유진을 완성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물오른 연기력뿐만 아니라 관계자들도 놀란 탁월한 지휘 실력은 주원이기에 가능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심은경은 집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놓거나 철없는 어린 아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일삼는 4차원 캐릭터 설내일에 자신만의 감성을 덧입혀냈다. 또 심은경은 피아노 연주에 있어서만큼은 천재라 불릴 정도로 타고난 재능을 갖춘 설내일을 제대로 연기하기 위해 피아노 연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에 심은경의 콩쿠르 무대 연주 장면은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두 사람 뿐만 아니라 고경표, 박보검, 장세현, 민도희, 배민정 등 젊은 배우들의 구멍 하나 없는 연기력 또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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