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헐리우드 영화 ‘에어 포스 원’ ‘트로이’ ‘퍼펙트 스톰’ 연출로 유명한 독일 영화감독 볼프강 페터젠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췌장암 투병 중 숨졌다고 AFP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향년 81세.
1941년 독일 니더작센주 엠덴에서 태어난 페터젠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잠수함 이야기를 다룬 ‘특전 유보트(Das Boot)’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이 영화는 1983년 아카데미상 시상식서 연출가상 등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이듬해 ‘네버엔딩 스토리’로 첫 영어 영화를 선보인 그는 헐리우드로 진출해 1990년대 액션과 재난 영화로 흥행에 성공하며 명성을 쌓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더스틴 호프만, 조지 클루니, 해리슨 포드, 브래드 피트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일했다.
'에어 포스 원' 출연배우 글렌 클로스는 "페테젠과의 작업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대본은 스릴 넘치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했지만,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그는 "내 기억 속에 그는 사랑 받는 걸 하는 인생의 기쁨으로 가득 찬 남자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