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현장 안전진단 실시·수사팀 대폭보강
주요 조합원 출석불응시 강제구인 가능성
野 “제2 용산참사·쌍용차 사태 예견” 비판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조합 파업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공권력 투입’을 시사한 데 이어 경찰도 대응을 준비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제2 용산 참사’로 비화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 19일 대우조선 파업 현장에 안전진단팀을 투입해 일부 노조원들이 점거 중인 시설물 주변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 작업을 진행했다. 또 같은 날 부산경찰청 소속 4개 중대를 파업 현장에 배치했다. 경남경찰청은 거제경찰서 전담수사팀에 인력 18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파업을 주도하고 고공 농성을 벌이는 조합원 9명에 대해 오는 22일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을 통한 강제구인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경찰 관계자는 기동대 배치와 관련해 “거제에서 금속노조 등이 4000명 규모로 여는 집회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지, 공권력을 투입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경남경찰청에 부대가 4개밖에 없어 타청에서 지원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경찰 안팎에선 공권력 투입 가능성을 높게 점치면서 경찰이 사실상 사전 준비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 경찰에 엄정한 집회·시위 대응을 주문한 이후 화물연대 파업·민주노총 도심 집회는 큰 충돌 없이 지나갔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는 불안감이 흐르고 있다. 주요 조합원들의 강제구인이나 오는 23일 시민단체들의 거제 집결 등이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게다가 고공 농성 중인 조합원 6명이 시너 통 5개를 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하청노조)의 김형수 지회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정부가 공권력 투입을 얘기하면 사측이 교섭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쌍용차 사태까지 가지 않으려면 강력하게 저항해서 공권력 투입이 안 되게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승연·박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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