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시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일본 기업이 에볼라 방지 용품 개발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후지필름의 에볼라 퇴치약 ‘아비간’이 임상실험을 앞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염 판정을 빠르게 하기 위한 전용기구와 의료진 살균용 약품 및 마스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최소 20분 안에 판정할 수 있는 전용 기구 개발에 착수했다.
‘DNA칩’으로 불리는 이 판정 기구는 전문 의료지식이 없는 사람도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방법은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의 검체 DNA를 시약 등이 들어있는 카드에 첨가한 후 판정 장치로 설정하면 된다.
도시바는 현재 수시간이 걸리는 판정 작업을 최단 20분에서 길게는 1시간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여객기 안에서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에 탑승자 전원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 출입국 방지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이미 경찰청의 화학테러 바이러스 판정에 이용된 전례가 있다.
도시바는 이와는 별도로 육류 살균 세정수인 ‘하이포염소산염’의 효능 검증도 시작했다. 에볼라와 바이러스와 형태가 비슷한 인플루엔자에서 살균효과가 입증됐고 인체에도 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시바 측은 ‘하이포염소산염’ 제조 장치를 의료 종사자를 위한 살균용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중견업체 아이켄화학도 1시간 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파악하루 있는 검사 키트를 개발한다. 이 회사는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인 사스가 유행할 때마다 검사시약을 개발했던 노하우를 살린다는 복안이다.
필터 제조업체 쿠레바오는 지난 10월 아프리카 기니 정부에 보호 마스크 1만장을 무상 제공했다. 마스크는 살균력이 강한 약액을 포함하고 있어 바이러스 주변에 있는 막을 깨뜨려 대부분 사멸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레바오 측은 “무상제공을 계기로 에볼라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미국와 유럽의 의료 관계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평상시보다 3배 많은 월간 10만장 생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후지필름그룹은 “독감 치료제인 ‘아비간’이 프랑스와 기니 정부가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임상실험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8일 현재 에볼라 감염자수는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1만5351명, 사망자는 5459명으로 집계했다.
/
cheo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