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피를 흘린채 쓰러진 친구들, 길바닥에 나뒹구는 팔, 불타오르는 나무와 차량….

‘중동의 화약고’ 시리아에서 지난 10월 테러공격을 받은 한 초등학교의 학생들이 그린 그림이다.

27일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3년 넘게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에서는 학교를 겨냥한 폭탄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북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시리아 제3의 도시 홈스. 시내 중심에 있는 아쿠라마 마크후즈미 초등학교는 지난 10월 1일 정문 앞에서 차량폭탄 테러를 당했다. 당시 하교 중이던 아이들과 가족 등 총 45명이 사망했다.

이 지역은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과 같은 이슬람교인 알라위 종파 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정권타도를 노리는 반체제 공격으로 간주됐다.

학교는 11일 후 다시 문을 열었지만 등교한 학생들 가운데서는 폭탄이 터졌던 정문에 가까워지자 우는 아이들도 속출했다.

학교 측은 아이들의 정신적인 충격을 줄이기 위해 놀이와 음악, 미술시간을 늘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술시간에는 “좋아하는 그림을 그려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에도 상당수의 어린이가 폭탄테러 당시 장면을 그렸다. 친구들이 피를 흘린채 쓰러져 있고, 몸통에서 떨어져 나간 팔들이 그린 어린이도 있었다.

자마투리 교장은 “어린이를 겨냥하다니 인간이 아니다”고 분개하면서 “우리는 4년 가까이 지속된 내전에 지쳐버렸다. 평화로운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학교 주변 공격은 계속됐다. 지난 2일에는 무장세력이 발사한 미사일이 학교 외벽에서 맞아 파편이 교실 창문을 깨뜨리기도 했다. 부상자는 없었지만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공포에 떨었다. 이튿날에도 미사일이 날아와 행인이 사망했다.

유엔 아동기금인 유니세프에 따르면, 올들어 9월까지 시리아에서 학교와 교사, 아동을 겨냥한 공격은 35건에 달했다. 어린이는 최소 105명 사망했다. 지난 10월 공격까지 포함하면 올해 최소 140명의 어린이 희생될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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