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른바 '개구리 소년' 사건의 살해 도구라 '버니어 캘리퍼스'가 지목돼 화제가 된 가운데, 다른 쪽에서는 '공업용 가위'(다용도 가위)가 살해 도구일 것이라는 주장이 새로 제기됐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살해 도구 버니어 캘리퍼스가 아니라 공업용 가위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버니어 캘리퍼스는 약해서 몇 번 내려찍다 보면 망가질 수밖에 없다"며 "두개골에 저만한 흔적을 남기려면 버니어 캘리퍼스로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 B 씨는 '개구리 소년'을 살해했을 때 쓰인 도구로 버니어 캘리퍼스를 지목했다.
B 씨는 "개구리 소년 두개골 손상 흔적을 보고 자동반사적으로 '버니어 캘리퍼스잖아?'라고 생각했다"며 "전문가들은 망치라고 하는데, 망치로는 두개골을 뚫지 않을 정도로 여러 개의 자국을 같은 곳에 남길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이 없다"고 주장했다.
프로파일러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이에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A 씨는 살해 도구로 공업용 가위를 거론한 뒤 "두개골에 찍힌 자국은 2mm 정도로 엄청 작은 크기라고 한다"며 "버니어 캘리퍼스가 가위보다 훨씬 두께가 크다"고 했다.
또 "저런 뾰족한 가위를 손에 쥐고 내려 찍은 것이다. 실제로 당시 공단에서 일하던 사람이 공업용 가위라고 제보도 했는데 묻힌 것을 보면 경찰이 수사할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선 "모양이 비슷하고 주머니에 숨기기 쉽겠다", "가위는 손이 미끄러진다"는 등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편 개구리 소년 사건은 1991년 3월26일 대구 달서구 성서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이 다섯명이 도롱뇽 알을 줍기 위해 갔다가 11년 만에 마을 근처 와룡산에서 백골로 발견된 사건이다.
사고 당시 도롱뇽 알이 개구리로 와전돼 개구리 소년 사건으로 칭해지고 있다.
당시 경북대 법의학팀이 유골 감정을 통해 '예리한 물건 등에 의한 타살'로 결론 내렸지만, 사건은 사실상 미제로 남았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