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아르곤·헬륨 등 비활성기체 올해 말까지 수출 제한
-“수출 제한으로 전 세계 공급망 개편될 것”
-러, 전 세계 네온가스 공급량 중 30% 담당
-한국 일본도 영향 우려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가 비우호적인 국가를 대상으로 비메모리·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필수 소재인 네온가스를 비롯한 6개 비활성기체의 수출을 제한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반도체 시장과 지난 3월 비우호적 국가로 지정된 한국과 일본의 반도체 공급망도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3일(현지시간) 바실리 샤팍 러시아 산업통상부 차관은 이날 타스통신을 통해 반도체 생산 공정에 들어가는 네온(Ne), 아르곤(Ar), 헬륨(He), 크립톤(Kr), 크세논(Xe), 라돈(Rn)을 포함한 비활성기체의 수출을 지난달 말부터 제한했다며 이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러시아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팍 차관은 수출 제한 조치가 올해 말까지 적용될 것이라며 비활성기체의 수출은 자국 정부의 특별 허가 아래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방 제제로 반도체 수입이 막혀 있는 러시아는 자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국가를 상대로만 비활성기체를 수출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비활성기체는 다른 원소와 반응하지 않는 기체로, 주로 반도체·자동차 공정 등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다. 비활성기체 중 네온과 아르곤은 복잡한 전자회로를 반도체 기판에 그려 집적회로를 만드는 기술인 반도체 리소그래피에 이용된다.
특히 네온은 빛을 이용해 반도체의 얇은 판인 웨이퍼에 미세회로를 새기는 공정인 노광공정에 사용된다.
러시아는 전 세계 네온 공급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러시아에서 전체 네온 수입량의 5%를 들여온다.
샤팍 차관은 “이번 수출 제한 결정으로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이 당분간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며 “새로운 공급망 체계를 만드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가까운 미래에 비활성기체의 생산 능력을 키울 계획”이라며 “우리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며 상호 이익을 나누는 동맹국과 협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전 세계 네온가스 용량의 70%를 공급하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지난 3월부터 마리우폴과 오데사 등에 있는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러시아로부터 네온 가스를 수입하는 반도체 기업이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활성기체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가격도 고공행진했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최고운영책임자는 비활성기체 가격 상승으로 인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의 가격이 약 15% 인상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으로 수입되는 네온 가격도 치솟았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로 수입된 네온의 평균 가격은 ㎏당 1300달러(약161만6700원)였으며, 3월 대비 4.5배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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