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융기관-러 중앙銀재무부간
재무부, 예외조항 더 연장 않기로
러, 27일 해외채권 이자지급 촉각
러시아가 또다시 국가부도 위기에 내몰렸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러시아 채권자들이 원리금을 받을 수 있도록 러시아 금융과 거래를 허용했던 예외 조치를 더 이상 연장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다음 주로 예정된 러시아의 달러 표시 채권에 대한 러시아 측의 원리금 상환 통로를 완전히 차단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가 미국 내 모든 금융기관과 러시아 중앙은행·재무부 간 거래를 전면 금지한 가운데, 러시아 국채 소유자들이 원리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마련한 예외 조항에 대한 기한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해당 예외 조항의 시한은 오는 25일까지다. 고위 관계자는 “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압박을 높이기 위한 모든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 재무부가 러시아에 대한 금융 압박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의 달러 표시 국채 원리금 상환을 위한 예외 허용 연장을 반대하기로 결정했다며 “러시아를 디폴트 직전의 수준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이미 예고된 바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일주일 전 미 상원에 출석해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이 해외 채권에 대해 러시아가 계속 원리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 예외 조치를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동안 러시아는 바이든 행정부가 마련한 예외 조항을 통해 국가 부도 상황을 모면해왔다.
지난달 30일 러시아는 2022년 만기·2042년 만기 달러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 6억5000만달러(약 8258억원) 가량을 달러로 지불하며 디폴트를 면한 바 있다. 당시에도 서방 제재로 국외 예치 외환 대부분이 동결되고 러시아 주요 은행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당해 자금 흐름이 경색됐다는 이유로 달러 대신 자국 루블화(貨)로 원리금을 지급하려 했지만, 시장 감독 기구인 신용파생상품결정위원회(CDDC)의 벽에 막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양상을 띠는 가운데, 미 행정부의 초강력 조치는 국내 달러 보유고를 쥐어짜고 있는 형국인 러시아엔 결정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바이든 행정부의 예외 조항 시한 이틀 뒤인 오늘 27일에 러시아는 2016년 발행한 달러 표시 국채와 2021년 발행한 유로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2021년 발행 유로 표시 국채엔 루블화 지급 가능 조항이 포함돼 있다. 다만, 몇몇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의 이번 조치가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스위스 폰토벨자산관리의 카를로스 데 소사는 “러시아는 국가 부채 규모가 작고, 여전히 많은 돈이 에너지 대금 등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효과가 러시아는 빚을 제대로 갚지 않는 국가란 낙인을 찍는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